미국 인기 유튜버 펭귄즈0가 시청자에게 구독과 후원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시청자에게 본인 영상을 제공하려던 본래 의도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의 유료화 정책 정책에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청자에게 본인 대신에 자선 단체에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1730만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 인기 유튜버 펭귄즈0가 10월 10일 본인 유튜브 계정에 "난 이것을 중단한다"(I'm turning it off)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펭귄즈0는 2007년 5월 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미국 인기 유튜버다. 그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의 전신인 저스틴tv(justin.tv)에서 2009년 말부터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고, 지금까지 주로 애니메이션과 음악, 게임 영상에 의견을 전달하는 영상을 올려왔다. 2025년 10월 21일 현재 기준, 그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트위치 계정(moistcr1tikal) 구독자 수는 570.6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유튜브 영상에서 방송 시작 때부터 현재까지 약 3500만 달러(한화 약 497억 원)이상 수익을 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 영상에서 그는 트위치와 유튜브 등 본인이 방송하는 플랫폼에서 모든 후원 기능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멤버십과 슈퍼 채팅을 비활성화할 것"이라면서 "트위치에서는 비트(트위치 자체 후원 기능)나 구독을 막을 수 없지만, 비트는 후원 최소금액을 엄청나게 높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독과 후원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 본래 취지를 왜곡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본래 기존 시청자에게 무편집 영상과 보너스 클립(1분 이하 짧은 영상)을 제공하려고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유료화 정책이 생기면서 이런 의도가 흐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트위치에서 내 계정을 구독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유튜브와 트위치는 각각 구독모델로 '채널 멤버십'과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채널 멤버십 회원에게 회원 전용, 선공개 영상이 제공된다. 트위치의 경우, 구독자는 채팅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료 이모티콘과 광고 없이 과거 방송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그는 구독자에게 구독료만큼 혜택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농장 운영 콘텐츠를 준비했는데) 농장 운영에 시간과 업무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구독자는) 사실상 돈을 낼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시청자에게 구독과 후원을 할 돈을 자선 단체에 후원하도록 독려했다. 그는 "가자 지구에 훌륭한 자선 단체가 많다. 내게 주는 것보다 돈을 더 잘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튜버 활동 초기부터 구독과 후원 등 영상 수익을 기부해왔다. 2012년부터 본인이 유튜브 광고 수익 전액 기부를 공언했고, 본인 X 계정과 영상에서 실제 기부 사실을 꾸준히 전달했다.
시청자들은 댓글로 그의 영상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우리가 미소(미소)를 잃어버린 것 같다. 고맙다"는 댓글이 상단에 고정됐다. 무표정한 표정을 유지하다가 순수한 미소를 보여주는 그를 보며 애청자들이 붙인 밈이다. 시청자들은 다른 댓글에서 "그래서 우리가 그를 좋아한다", "진정성 있는 크리에이터"라고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