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帝의 수, 황제에게 읽혔다' 신진서, 최정 상대 3연승 완봉

빅매치 3국에서도 승리하면서 6천만 원 확보
최정과의 통산 전적 9전 9승으로 압도

신진서 9단 vs 최정 9단의 대국 장면. 한국기원 제공

바둑 황제(皇帝)는 여제(女帝)에게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신진서 9단이 '충남 방문의 해, 최정 vs 신진서 빅매치' 3국에서도 승리했다. 이로써 신 9단은 보령에서 열린 빅매치 3번기를 모두 이겼다.
 
그는 21일 충남 보령시 죽도 상화원에서 펼쳐진 대회 3국에서 최정 9단에게 176수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통합 전적 3-0 완승이다. 바둑TV 생중계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최 9단이 1국, 2국과는 또 다른 전략을 들고나왔지만, 신 9단의 완급조절에 막히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신  9단은 전날 열린 2국에서 단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으면서 126수 끝에 백 불계승 했다. 앞서 19일 1국에서는 296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사진 왼쪽)과 최정 9단이 대국 후 복기하는 모습. 한국기원 제공

그는 이번 대회 3연승으로 최 9단과의 통산 전적에서 9전 9승을 기록했다. 3국 모두 승리해 대국료(1국당 2천만 원) 6천만 원을 확보했다. 최 9단은 고향에서 단 한 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빅매치를 마무리했다.  다만 대회 규정에 따라 대국료 3천만 원을 수령한다.
 
신 9단은 대국 후 바둑TV와의 인터뷰에서 "초반 최 9단의 스타일에 걸린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흑이 너무 두터운 데다 집도 좀 부족해 안 좋다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두 점을 선수로 잡고 타계가 잘 되면서 유리해졌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 9단은 "어제처럼 (판이) 짜이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어지럽게 만들어 보자는 전략으로 갔는데, 그래도 만만치 않게 됐던 것 같다"며 "많이 바쁜 신 9단과 세 판이나 둘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후원했다. 한 명 국수가 세트 스코어 2-0을 가져가도, 3국까지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 60초가 주어졌다. 각 대국 승자에게 2천만 원, 패자에게는 1천만 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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