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2곳과 자회사 추가 제재

베선트 美재무 "추가 제재 조치 취할 준비 돼"
트럼프 "푸틴과의 회동, 부적절 판단해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석유 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코일(Lukoil) 및 이들의 자회사들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로스네프트는 석유, 천연가스 및 석유 제품의 탐사, 채굴, 운송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에너지 기업이고, 루코일은 러시아 및 해외에서 석유 및 가스의 탐사, 생산, 정제, 마케팅 및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프로세스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데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한다"며 "이번 조치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켜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세수를 확보하고, 약화된 경제를 복원하려는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어 "항구적인 평화는 전적으로 러시아의 선의에 따른 협상 의지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해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금은 살상을 멈추고 즉각적인 휴전을 해야 할 때"라며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러 정상회담 얘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직후에 나왔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장시간에 걸친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다음 주 양국간 고위급 참모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며 "이후 나는 헝가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이 '영광스럽지 못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미·러 정상회담이 2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양국 외교수장 간 통화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기존의 극단적인 입장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러시아는 평화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 지역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돼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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