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승현이 최근 종용한 웨이브 시리즈 '단죄' 촬영 소감을 전하며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차현승에게 쾌유의 마음을 전했다.
지승현은 23일 웨이브를 통해 "(차)현승이가 최근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힘내서 잘 회복하리라 믿는다"며 "신인으로 보기 좋은 욕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연기에 대한 조언을 주고받으며 형, 동생으로 친해졌다. 극 중 제 오른팔로 나왔는데 현장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차현승은 지난달 백혈병 투병 사실을 알리며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혈병 환자의 하루를 정리해 올린 바 있다.
지승현은 작품에 등장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단죄'의 대본을 받고 연기를 하면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렇게까지 큰 범죄 집단일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최근 뉴스들을 보면 작품이 현실을 정확하게 그려낸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단죄'를 정주행하면서 보이스피싱의 수법을 간접 체험하시고, 보이스피싱 피해 없이 늘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죄'는 보이스피싱 사기로 가족과 꿈을 잃은 무명 배우 하소민(이주영)이 딥페이크(이미지 합성) 기술을 활용해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다룬다. 경찰대 수석 출신 엘리트 형사 박정훈(구준회)은 하소민을 돕고, 보이스피싱 조직 '일성파'의 수장이자 냉철한 범죄 설계자인 마석구(지승현)가 등장한다. 유승(차현승)은 마석구의 수행비서로 나온다.
지승현은 "전작인 '굿파트너(2024)' 김지상에 이어, 또 한 번 '대국민 사과'를 드릴 캐릭터를 맡아 새로운 도전을 해봤다"며 "극 중 마석구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그동안 죽인 사람들의 손가락을 수집해 하소민에게 자랑하듯 선보인 장면은 내가 봐도 잔인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승현과의 일문일답.
-'단죄'의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됐는데.
='단죄'는 한 가정을 파괴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맞서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딸의 서사를 그린 복수극이다. 종영과 함께 전편이 웨이브에 공개됐는데, 8부작의 짧은 드라마지만 현실을 반영한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전하려 열심히 노력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극 중 마석구는 보이스피싱 집단을 주도하는 극악무도한 악역이었다.
=마석구는 겉으로는 사업가지만 본성은 의심 많고 잔인한 인물이라,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했다. 정해진 틀이 없는 인물이었기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재미를 느꼈다. 말 그대로 '살인 미소', '살인 웃음'을 표현해 보기도 했다. 시청자분들이 마석구를 새롭고 흥미롭게 봐주셨길 바란다.
-연기하면서도 '악행이 너무 심하다'고 느낀 장면이 있었나.
=극 초반 마석구가 하소민의 엄마를 차로 친 뒤, 무자비하게 발로 차며 '왜 걸리적거려!'라고 분풀이하는 장면이 있었다. 마석구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신이었지만, 너무 잔인해서 편집되지 않았나 싶다. 공개된 장면 중에서는 마석구가 술에 취해 하소민에게 자신이 수집한 '손가락'을 자랑하듯 보이며 즐거워한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이주영, 구준회와의 호흡은.
=모두 굉장히 좋은 배우들이었다. (이)주영이는 드라마에서는 원수지만, 현장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면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집중력도 뛰어나고 굉장히 유쾌한 배우다. (구)준회는 현장에서 자주 함께하진 못했지만, 자신의 몫을 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시국과 맞물리며 보이스피싱 소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현재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사기 사건과 정말 흡사한 조직의 모습이 '단죄'에 담겨있다. 우리나라의 2025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무려 8천억 원이라고 한다. 작품을 통해 딥보이스, 딥페이크 등 보이스피싱에 쓰이는 수법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지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하실 수 있다. 이 밖에도 '단죄'에서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짜릿한 액션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웨이브에서 정주행을 추천드리며, 보이스피싱 피해 없이 늘 행복하시길 바란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