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금리 인하 흐름이 지연되면서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인데, 대출금리 역시 오름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올렸다.
이 상품 최고금리는 지난 7월 2.45%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달 2.50%로 오른 뒤 이달 들어 두 차례 인상됐다. 시장금리 인상을 반영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이달 중순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0.10%p씩 올렸다. 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금리는 2.60%, 자유적금은 2.80%로 상향됐다.
케이뱅크도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를 0.05%p 올려 2.55%가 됐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1년 만기)는 연 2.55~2.60%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3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등 최근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7월 2.497%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23일 기준 2.596%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대출금리 역시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8월보다 0.03%p 올라 2.52%로 집계됐다.
변동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다 12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고정형 주담대에 활용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지난 23일 2.983%로, 최근 오름세다. 이달 1일 3%를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높여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체감되는 대출금리 역시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