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부상자를 도와 SNS에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SNS에는 "어디선가 '쿵' 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킥보드 사고가 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40대 남성이 킥보드와 함께 도로에 쓰러져 있었다. 작성자는 "숨이 멎을 것 같은 긴박한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민들은 부상자를 돕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곧바로 도로로 달려들어 후방 차량을 통제했고, 달리기 운동을 하던 한 시민은 112·119에 신고했다. 부상자는 충격으로 몸을 떨고 있었지만, 작성자는 "괜찮습니다. 뒤는 제가 막겠습니다. 숨부터 고르세요"라고 안심시켰다. 119 구급대는 신고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작성자는 "한 사람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었다"며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시민들이 말없이 역할을 나눴고 단 한 명도 외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상황이었다면 대한민국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 믿는다"며 "선함이 외면받지 않는 나라, 그게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댓글란에는 킥보드 사고에 신속 대처한 작성자를 칭찬하는 의견이 주를 이었다. 한 시민은 "이런 글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나도 저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원했다.
한편, 킥보드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킥보드 사고는 진짜 자주 난다. 왜 이렇게 위험한 걸 아무 대책 없이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시민은 "나 아는 지인은 중학생이 지그재그로 킥보드를 몰길래 (불러)세웠더니, 보란듯이 놀렸다더라"며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부모는 '맘대로 하라'는 입장이었고, 경찰도 촉법(소년)이라 훈계만 가능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