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논란에…이억원 "갭투자 죄송", 이찬진 "1채 처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 주요 금융기관장들의 부동산 보유 내역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정책 방향과 다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다주택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민의힘 질타에 "부동산 1채를 자녀에게 양도하지 않고 처분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찬진 원장 등 이재명 정부 주요 금융기관장의 부동산 보유 내역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과거 시민단체 활동 시절 다주택자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싶다고 말했던 이 원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아파트 2채와 성동구 등에 상가 2채를 보유 중이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은 아파트 1채를 자녀에게 양도하지 않고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21일 국정감사 당시에 저희 가족이 실거주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을 감안해 주택 하나를 처분하고 자녀에게 양도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는데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계시고 매우 부적절해서 공직자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택 1채를 부동산에 내놓았다. 자녀들에게 증여나 양도하지 않고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사과했다. 그는 과거 2013년 서울 강남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를 갭투자로 사들여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3억 5천만 원을 대출 받아, 8억 5천만 원에 매입했다. 현재 가격은 약 40억 원에 이른다.

이억원 위원장은 "해외에 나갔기 때문에 국내에 체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개인 이억원에게 질의하는 게 아니라 공직자 이억원에 질의하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에 그 집을 샀는데, 그 집에 살았고 앞으로도 살 것"이라며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보면 제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위원장을 옹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두 채를 동시에 가졌던 적이 있느냐. 누구처럼 6채 가지고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이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평생 1가구, 1주택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부동산 정책 비판에 대해선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과연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나, 비상 상황에서 비상조치를 통해 부동산 시장 혼란 확산을 막을 필요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주거 사다리 등을 고민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실수요자인 청년·신혼부부가 이용하는 정책모기지는 기존과 동일하게 대출규제 비율을 유지했다"며 "고칠 것은 바로 세밀하게 고쳐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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