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벨타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제3회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 본회의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최 외무상이 "북한은 국방 잠재력을 강화하는 것을 두 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 외무상은 아울러 "유라시아 안보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에 이러한 회의가 더욱 중요하다"며 "북한은 이 회의를 독립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국가들에 중요한 정치적 포럼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라시아 서쪽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를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한국·미국·일본의 협력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 안보는 주로 미국의 행동들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잠재적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를 포함해 북한을 겨냥한 다양한 군사 훈련과 행동도 보인다"고 비판했다.
최 외무상은 "우리는 핵 충돌 위협과 한반도 안보 위협에 직면했다"며 "미국은 '미친' 군 잠재력 확장이 안보에 기여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압박하고 지배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권과 근본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정의와 독립의 이름으로 모든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또한 다극 세계 건설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 26일부터 러시아·벨라루스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그는 이날 벨라루스에 도착해 유라시아 안보 회의에 참석 중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날 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최 외무상은 미국이 세계 긴장을 높인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