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핼러윈 기간 인파가 밀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범죄 취약요소와 안전시설물 등 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을 통해 파손된 도로 등 안전에 취약한 지점들이 조기 발견돼 보수되고, 심지어 사기 혐의 수배자도 붙잡은 성과가 있기도 했다.
28일 서울경찰청은 핼러윈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유흥가와 관광지 등 인파밀집 관리대상 14개 지역에 대해 사전 범죄예방 진단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죄예방 진단 활동에서 입간판, 공사자재 등 통행로상 불법적치물과 포트홀, 맨홀 등 위험요소를 점검했다. 또 인파밀집 시 대피 공간과 보행 동선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 집중했다.
이번 활동에서는 관리대상 14개 지역의 12개 관할 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CPO)과 기동순찰대 457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인파밀집 관리대상 지역 중 서울 종로구 익선동,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 마포구 홍대 관광특구, 강남구 강남역 등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성동구 왕십리역,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등을 안전관리지역으로 분류했다.
다중 운집이 예상되는 취약지에서는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 등 방범시설물을 점검해 고장·파손 등을 관할 지자체 등 당국에 통보해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실제로 경찰은 이번 활동에서 용산구 이태원 도로 바닥이 깨지거나 건물 천장이 부서진 곳을 확인하고 용산구청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 또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다중운집 관리를 돕는 '인파전광판' 전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성동구청과 협업해 복구했다.
한편 핼러윈 집중 관리 기간으로 설정된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중점지역들에 기동순찰대 48개 팀 266명을 배치하고 자율방범대 349명의 협조를 받아 범죄와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중점지역은 이태원, 홍대, 익선동, 강남역 등 8곳이 선정됐다.
경찰은 이번 활동을 통해 사기 혐의 수배자를 붙잡기도 했다. 지난 21일 낮 12시 40분쯤 강남역에서 점검 중인 경찰관을 보고 황급히 차를 타고 도주하는 50대 남성을 추적한 결과, 41억 원대 사기 혐의로 총 20건 수배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내 붙잡았다. 지난 25일 50cm짜리 플라스틱 일본도를 소지한 남성을 불심검문해 주의 등 계도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경찰은 "핼러윈 기간 중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사전 점검과 순찰을 병행했다"며 "향후에도 예방 중심적 활동으로 시민 안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