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했던 2차 한미정상회담…핵잠·재처리·조선협력 거론[박지환의 뉴스톡]


[앵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오늘 오후 경주에서 열렸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지난 8월 워싱턴에서의 1차 회담에 이은 2번째 만남인데요.
 
자세한 소식 경주 현장에 나가 있는 이준규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이준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
네. 저는 지금 APEC 국제미디어센터가 설치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우선 회담 과정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죠. 당초에는 오후 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꽤 많이 지연된 후 시작이 됐군요?
 
[기자]
네. 오늘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오후 1시에 시작돼 2시 30분까지 약 9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의 일정을 늦게 시작하면서 이후 일정이 순차적으로 모두 지연됐습니다. 도쿄에서의 출발이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었기 때문인데요, 이후 한국에서의 첫 일정인 APEC CEO 서밋에서의 연설도 꽤 길게 소화한 탓에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 30분여가 늦어진 오후 2시 39분에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시작됐습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은 시작부터 눈길을 끄는 행사들이 이어졌다는 평가군요.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물 때문인 것 같은데 관련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대통령실은 훈장과 왕관, 2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무궁화대훈장 수여입니다. 우선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대통령이나 대통령 배우자, 우방의 원수나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고, 또 더욱 기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국 대통령에게는 처음 수여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국 대통령에게 수여되는 기준을 적용했을 때 훈장에 들어간 금값만 1억3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하나는 금관인데요. 유물복원 전문가 김진배씨가 특별 제작한 이 금관은 신라 왕릉 천마총에서 발견된 것을 모형으로 만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는 금색 골프공을 선물로 받았는데, 우리도 금에 대해서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환영 행사 이후에는 곧바로 오찬 확대회담에 들어갔어요. 확대회담에서 오간 주요 내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하면서 지난 8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꺼냈던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론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동안 세계 8곳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면서, 이러한 위대한 역량을 한반도에도 사용해서 세계사적인 성과를 거둘 뿐 아니라, 한국 국민들에게도 큰 성과를 가져다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인서트 :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께서 가지신 그 큰 역량으로 전 세계에 그리고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주시면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정하는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기자]
이후 이 대통령은 한미 간 현안에 대해서 언급에 나섰습니다. 안보 관련 이슈를 꺼냈는데, 우선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께서 결단을 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핵무기 탑재 잠수함을 말한 것이 아니라,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잠수함으로는 잠항 능력이 부족해서 서해에 출몰하는 북한 잠수함을 추적하는데 애로가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이는 지난 8월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한 차례 언급했던 현안으로, 한국이 자주 국방력을 키움으로써 미군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핵과 관련해서는 "핵연료 사용 후 핵연료의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인 협의가 진척될 수 있도록 지시해 주시면 좀 더 빠른 속도로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역시 조속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당초에는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거론이 됐었는데 이 부분도 결국 무산이 됐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
네. 이 대통령이 먼저 북미 정상 회동 불발에 대해 언급하면서 "또 하나의 씨앗이 돼서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굉장히 잘 알"지만 "타이밍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과 같이 일을 하고자 한다"며 "상식대로 할 것이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역시 긍정적인 전망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간 협력 강화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는데요. 한국이 조선업에 있어서는 정말 강국이라면서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지난 8월 이 대통령이 방문했던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언급하면서 한국과 함께 미국에서 배를 만들 것이고, 과거 미국 조선업의 지위 또한 되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방산과 관련해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훌륭한 대통령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임기를 진행할 것이고, 이 훌륭한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앵커]
훈훈했던 분위기인데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양 정상 간에는 아직 함께 하는 일정이 남았죠?
 
[기자]
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를 포함한 8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리더스 만찬에 참여하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소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담 결과는 오늘 회담에 배석했던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오늘 중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주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준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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