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의 만경강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27일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으며, 이번 검출은 올해 전북 지역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즉시 검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구역 내 가금농장의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이 중 닭 1호 농가에는 21일 동안 이동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이번 검출은 지난 10월 23일 광주광역시의 한 소규모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이어 확인된 것이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광주 사례 이후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전북도 역시 '심각' 단계에 맞춰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이 단계에서는 모든 닭·오리 농가가 출하 전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정기검사 주기도 월 1회에서 2주 1회로 단축된다.
도는 검출 지역 주변에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철새 도래지와 인근 가금농장 진입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전북도 이재욱 동물방역과장은 "작년에 비해 약 한 달 늦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지만, 본격적인 철새 도래 시기가 시작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가금농가 종사자들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차단방역 5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