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아동복 브랜드 '탑텐키즈'가 성적인 의미의 영어 문구가 적힌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회사 측과 아동복 디자인에 참여한 협업 작가는 환불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30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소비자 A씨는 지난 18일 탑텐키즈 매장에서 겨울용 맨투맨·조거팬츠 세트 등 약 40만원의 아동복을 구입했다. 그러나 3살 딸에게 옷을 입히던 중, 맨투맨에 토끼 그림과 함께 "come inside me(컴 인사이드 미)"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문구를 검색해본 결과, 해당 문장은 '피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성행위'를 뜻하는 성적 표현이었다. 그는 즉시 본사에 항의 전화를 걸었고, 탑텐키즈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제품 회수 중"이라며 환불을 안내했다. 하지만 A씨는 "사과나 해명 없이 검수 담당 직원이 퇴사했다고만 들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탑텐키즈는 오늘 공식 홈페이지에 "외부 아티스트와의 협업 과정에서 문구의 적절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의 책임"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브랜드로서 가장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문제가 된 제품은 전량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완료했고, 모든 고객에게 전액 환불을 진행 중"이라며 "제품 검수 프로세스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디자인을 맡은 협업 작가 이차윤(차윤아트) 씨도 오늘 인스타그램에 "문구가 부적절한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특히 아이들이 입는 옷이라는 점에서 더 세심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이 작가는 "창작자의 표현이 어떤 영향을 가질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모든 작업이 긍정적으로 전해지도록 신중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탑텐키즈는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의 아동복 라인으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가성비 아동복'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