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미불발에도 "기회의 창 확인, 페이스메이커로서 더 노력"

핵잠수함 추진은 "자주국방 차원, 北 국방목표도 그래"
"판문점 자유의 집에 집기 갖춰놓고 회담장 다 완비했는데, 아쉽다"
귀국길 오른 트럼프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30일 경주 APEC 계기에 기대됐던 북미정상회동이 무산됐지만 "한반도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 정말로 페이스메이커로서 우리 정부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핵잠수함 추진 합의에 대한 북한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잠수함 추진은 자주국방 차원"으로 "북한 국방목표도 그런 것"이라며 '별개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동이 불발됐지만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로 미뤄보면 한반도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장관은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은 "시기와 장소의 문제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방문이 있다고 했고, 베선트 재무장관도 내년 2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온다고 했으니 그 전후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이제는 정말로 페이스메이커로서 우리 정부가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한국의 핵잠수함 추진에 대한 북한의 반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잠수함과 미사일, 인공위성 등 3대 전략자산이 있어야 지정학의 위기 속에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나라의 국방을 책임진 대통령으로 미국에 대해 당당하게 요구한 것"이고 "국민들도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내 나라는 내가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며 "북한도 국방 목표가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이번에 북미정상회동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랬다"면서 "판문점 자유의 집에 집기도 다 갖춰놓고 회담장도 다 완비해 놨었다. 김남중 차관이 지난주에 판문점에 갔다 왔다"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방한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다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너무 바빠서 우리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며 "나는 다시 오겠다.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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