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힘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죠"

푸르메재단 20년의 기록 출간
'세상을 바꾸는 힘-희망을 심은 20인'

문학동네 제공

"절대로 부자가 앞장서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습니다.겨우 살 만하거나, 조금 부족한 사람이 베푸는 법이에요."

'세상을 바꾸는 힘–희망을 심은 20인'은 그런 '조용한 선함'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 백경학은 2005년, 아내의 교통사고 이후 한국의 의료 현실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병원을 세우자"는 한 문장으로 푸르메재단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20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세워지고, 장애 어린이와 청년들이 일하고 살아가는 터전이 만들어졌다.

이 책은 그 20년의 여정을 함께한 20인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근원'을 되묻는다. 소설가 박완서, 가수 션, 변호사 강지원, 이해인 수녀, 시인 정호승,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 이지선 교수, 김성수 주교, 원택 스님 등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을 조금씩 바꿔온 이들의 삶을 통해 '나눔'이란 무엇인가를 조용히 묻는다.

문학동네 제공

책은 세 개의 장으로 나뉜다. 1부 '희망의 나무를 심은 사람들'에서는 푸르메재단의 기틀을 세운 이들의 첫걸음을 담았고, 2부 '우리 모두가 기적입니다'에서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필요한 400억 원을 모은 시민들의 '작은 기적'을 기록했다. 마지막 3부 '인생은 농사와 다르지 않습니다'에서는 장애청년들이 일하는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의 이야기를 통해 나눔이 어떻게 '자립'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는 한 초등학생이 장난감을 팔아 모은 5천 원, 마라톤 20회를 완주하며 기금을 모은 시민, 그리고 딸의 사망보험금을 내놓은 아버지의 이야기가 함께 있다. 거창한 영웅담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한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낸 공동체의 기록이다.

백경학 상임대표는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건,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누군가의 손을 잡아준 평범한 마음이었다"고 말한다.

푸르메재단은 2005년 설립되어 기부자 총 5만1135명, 총 기부액 1124억원을 기록했다. 재활의료, 지역사회복지, 자립, 장애가족지원 분야에서 사업을 이어오며 20년간 총 815만449명의 장애인과 그 가족을 지원했다.

백경학 지음 | 문학동네 |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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