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기대주 김나영(20·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계 랭킹 4위의 중국 강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나영은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상위급 대회인 챔피언스 몽펠리에 여자 단식 32강에서 콰이만을 눌렀다. 세계 36위인 김나영이 풀 게임 접전 끝에 3-2(11-8 5-11 6-11 11-6 11-5) 재역전승을 거뒀다.
호수돈여중 출신 김나영은 1년 선배인 신유빈(대한항공)처럼 고교에 진학하지 않고 실업 무대를 택했다. 현재 국내 선수 중 14위 신유빈, 22위인 귀화 선수 주천희(삼성생명) 다음으로 랭킹이 높다.
얄궂게도 16강 상대가 주천희다. 32강전에서 주천희는 호주의 한국계 지민형을 3-1(11-4 11-13 11-4 11-6)로 눌렀다.
김나영은 최근 마무리된 전국체전에서 주천희에게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5게임 10-6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김나영은 콰이만을 맞아 첫 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2, 3게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게임 5점 차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게임으로 몰고 갔고, 기세를 이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2022년에도 김나영은 콰이만의 덜미를 잡은 바 있다. 6월 WTT 컨텐더 자그레브 16강전에서 당시 세계 172위였던 김나영은 35위 콰이만을 3-2로 눌렀다.
3년이 지나 콰이만이 세계 4강으로 올랐지만 김나영은 당당하게 맞서 승리를 일궈냈다. 콰이만은 이달 초 WTT 시리즈 최상급 대회인 중국 스매시 16강전에서도 신유빈에 2-3으로 역전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