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내용 중 농산물 개방 여부에 대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시장 개방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30일 SBS에 출연해 "이번 합의에서 농산물을 포함해 추가적인 관세 철폐나 시장 개방을 약속한 것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관세 합의 내용과 관련해 '한국이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강 실장은 농축산물 시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100%에 가깝게 개방돼 있는 상태라며 "수일 내에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나 양해각서(MOU) 등 문서로 정리되면 논란은 잦아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트닉 장관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자국민을 위해 한 말에 대해 저희가 하나하나 논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미국 국내정치용이라고 분석했다.
협상결과 전반에 대해서는 "우리가 새로운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 잘 됐다"며 "서로가 윈윈했다"고 총평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합의가 도출된 데 대해서는 전날까지 미국 측의 반응이 좋지 않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그 시점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대통령의 의연한 모습이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난한 과정을 견뎌 준 국민과 기업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사의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