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컷오프 논란의 당사자인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이 정청래 대표의 연락과 지도부의 유감 표명을 공개하며 입장을 완화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정청래 대표 측의 갈등으로 번졌던 사태가 일단락될 가능성을 보이는 가운데,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과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의 2파전은 여전히 예측 불허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동철 "지도부 진정성 존중…합리적 조치 기다린다"
유동철 위원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SNS에 "정청래 대표님의 연락과 조승래 사무총장의 유감 표명이 있었다"며 "직접 전화 주신 대표님과 지도부의 진정성을 존중한다"고 밝혔다.이어 "당 지도부에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조치를 요청했고,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앞서 그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컷오프 결정의 부당성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재명 대통령님의 APEC 외교 성과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자회견을 잠시 유보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중앙당과의 교감 속에 재심 절차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친명-정청래 갈등, 진정 국면으로 가나
앞서 친명계 외곽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정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당원 주권 정당이 무너졌다"고 성명을 냈다. 이번 발언으로 당내 갈등이 봉합될 여지가 생겼지만, 부산지역 일부 친명계 인사들은 여전히 경선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변성완·박영미 2파전, 또다시 이변 나올까
31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투표는 권리당원 80%, 대의원 20% 비율로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는 1일 오후 3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이번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수장을 뽑는 자리로, 최근 두 차례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잇따라 '예상 밖 인물'이 당선된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이변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유동철 논란 이후의 여진 속에서 누가 내부를 수습하고 외연을 확장하느냐가 향후 부산 민주당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