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밤샘 조사를 마치고 31일 귀가했다. 전날 밤 조사를 마친 후 새벽 내내 조서를 열람했다.
내란특검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추 전 원내대표는 어제 조사실에 도착해 9시58분에 조사를 시작했고 점심시간과 중간 휴식시간을 가졌다"며 "저녁 8시45분쯤 심야조사 동의서를 징구했고, 조사가 종료된 시점은 밤 9시25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종료 후 검사들이 조서 정리를 마친 후 추 전 원내대표는 밤 10시10분쯤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했다. 밤새 계속된 조서 열람은 약 10시간 35분가량 지난 오늘 오전 8시45분에 마무리됐다. 추 전 원내대표는 간인 절차 등을 거쳐 오전 9시 6분에 퇴청했다.
이번 소환조사에서 만들어진 조서는 표지 등을 포함해 171쪽 분량이며, 이후 추 전 원내대표가 자필로 3장을 추가 작성했다.
박 특검보는 "수사팀에선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추가 소환조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를 마치고 서울고검을 나온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 당일에 있었던 사실관계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드렸다"며 "이제 (이재명) 정권은 정치탄압과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고검 청사 앞에 조사를 마친 추 전 원내대표를 마중나왔다. 장 대표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24시간 밤샘 조사를 했는데 곧 그 24시간이 얼마나 허망한 시간이었는지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하늘은 억울하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 전 원내대표의 혐의를 살핀 후 형사소송법에 따른 신병확보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8시쯤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하다 40분만에 철수했다. 박 특검보는 "오늘 영장 집행 유효기간 마지막 날이어서 오전에 재시도 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고 집행을 거부했다"며 "여전히 변호인은 선임되지 않았고 (황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면 끊어버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오후에 영장 집행을 재시도하지 않고 영장을 반납한 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재차 영장이 발부되면 증거확보를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