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을 본뜬 '금관 모형'과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받은 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왕관' 밈과 풍자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정치 풍자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는 지난 29일 한국 정부가 금관 모형을 선물한 장면을 비판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지금 미국은 '노 킹스(No Kings·왕 반대)' 시위가 한창인데 왕관을 내밀었다"며 비꼼과 풍자를 섞은 영상을 방송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와 영상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SNS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관을 수여하는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춤을 추는 장면, 왕관을 쓰고 전투기를 조종하는 장면 등 AI 생성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왕관(crown)'이 X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해당하는 '트렌드' 항목에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해외 시민들도 X(옛 트위터)의 AI챗봇 grok 계정에 이 신라 금관의 의미와 해석을 질문하거나, 관련 영상을 제작해 달라고 요구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외 시민들은 grok에 "일본이 트럼프에게 왕관을 줬느냐", "한국의 문화유산을 준 것이냐", "금관이 장례·죽음의 상징 아니냐" 등 질문을 올렸다.
Grok은 "왕관은 일본이 아닌 한국이 줬다", "신라(기원전 5~6세기) 금관의 복제본"이라고 설명하는 등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는 답변을 내놨지만, 신라 금관 모형에 금의 무게·가치를 단순 환산해 '약 13만 달러'라고 잘못 답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