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이후 지구온난화 속도에 따른 북극항로 이용 기간은?

극지연구소, 탄소배출에 따른 시나리오별 북극항로 이용기간 전망
지구온난화 주줌하면 2030년 3개월 이내…2040년 최대 5개월 가능 관측
온난화 속도 현재 수준일 경우 2030년 4개월…2040년 최대 7개월도 가능
지구온난화 가속화되면 2030년 4개월 수준에서 2040년 이후 연중운항도 가능할 듯
해수부, 국적선사와 협의해 내년부터 북극항로 시범운항 계획

북극항로. 해양수산부 제공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해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어 일반선박이 2030년쯤 북극항로를 통해 4개월 이상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구온난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경우 2040년 이후에는 연중운항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북극해의 얼음 면적은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며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여름철(9월 평균) 얼음 면적은 10년마다 12.1%씩 줄어들고 있다. 남한 면적의 75%에 해당하는 얼음 면적이 해마다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여름철 북극해 얼음 면적이 줄어드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지적이다.
 
2024년은 175년 인류 관측 역사상 전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해였고 바닷 속 열에너지 총량을 지칭하는 해양 열량은 2017년부터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연안의 얼음면적이 가장 적은 시기인 9월을 중심으로 상선운항이 가능하고 운항 기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북극해 얼음이 북유럽에서 동북아시아, 연안에서 북극중앙해로 후퇴하며 여름철 상선 운항가능한 개방해역이 약 3개월(7월~10월)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러시아 벌크선과 중국의 컨테이너선 등 다수의 일반 선박이 북극항로를 운항했다.
 
극지연구소는 탄소배출 수준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북극항로 이용기간을 전망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 최소화 등 강력한 기후정책으로 지구온난화가 주줌할 경우 일반 선박 기준으로 2030년에는 3개월(8~10월) 이내로 북극항로 이용이 가능하고 2040년에는 4~5개월(7~11월)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현재 수준의 온난화 속도를 유지할 경우 2030년에 3~4개월(7~10월), 2040년에는 6~7개월(6~12월) 북극항로를 운항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반해 극단적인 온실가스 고배출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2030년 운항기간은 3~4개월(7~10월)로 비슷하지만 선박 운항이 안정화되고 2040년에는 6~8개월(6~1월)로 늘어나고 그 이후에는 쇄빙선 없이도 연중 항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북극 얼음이 녹아 운항기간이 증가하더라도 상업적 운항을 위해서는 여름철 항로구간에 북극 얼음이 거의 없는 상태가 유지돼야 하고 기상변화(저온·강풍)와 통항(수심·암초), 겨울철 극야(11월~2월) 등 항행조건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위성관측자료 확보를 포함한 안전운항 체계구축과 국제규범(IMO Polar Code), 러시아 항행허가 등 운항요건 충족도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11월 중으로 범부처 합동 북극항로 추진본부 신설을 추진하고 국적선사와 협의해 내년부터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과학연구로 해빙 예측과 북극항로 전망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핵심 과학기술을 제공하는 등 앞으로 북극항로 개척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북극항로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안전한 운항에 필요한 인프라나 실측 기반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가는 등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지닌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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