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여파로 국내 1·2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4%나 줄어들었다.
기아는 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조6861억원, 1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9.2% 감소했다.
앞서 30일 공시한 현대차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조7214억원, 2조5373억원이었다. 매출은 8.8% 늘었지만, 역시 영업이익은 29.2%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75조4075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3조9995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5.3%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합산 매출은 8.6% 늘었고 합산 영업이익은 37.4%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조4691억원, 17조8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미국 관세 영향이 컸다. 기아는 "미국 관세의 25% 적용으로 1조2340억원 이익이 감소했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실적발표에서 "3분기 관세 영향으로 인해 1조8천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미국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