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시는 콜라 뭐길래…미국서 공수까지 했나

샴페인 대신 마신 '다이어트 콜라', 2년 전 국내 단종 제품
제로 콜라와 맛·성분 등 달라…美선 소비층도 완전히 갈려
"제품 성분 한글 표기 규정 탓에 백악관이 직접 가져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30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 만찬에서 샴페인 잔에 다이어트 콜라를 담아둔 채 발언하고 있다. MBN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국내에서 공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직접 콜라를 가져왔다. 국내에선 단종된 상품으로 주한 미군을 통해 공급하려 했지만 이 역시 국내 규정 때문에 쉽지 않아 결국 미국에서 공수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문  경주 힐튼호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시는 다이어트 콜라는 국내에서는 2년 전 유통이 중단돼 호텔 내에서는 준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호텔 측은 행사 준비 당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직접 다이어트 콜라를 준비하려 했지만, 식약처 규정과 촉박한 일정 탓에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식약처 규정상 한글 성분표시가 없는 음료는 제공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에 주한미군 부지 안에 해당 제품이 있는지 알아보다가 행사 일정을 고려해 백악관 측이 직접 공수하는 쪽으로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단종된 '다이어트 콜라'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코크 제로 슈가'는 '무설탕 탄산'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제품이다.

다이어트 콜라(diet coke)는 1982년 출시된 제품으로 오리지널 코카콜라와는 별개의 조합으로, 단맛을 내기 위해 아스파탐(aspartame)만을 사용한다. 본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오리지널보다 더 가볍고, 날카로우며, 산뜻한 맛"을 낸다.

반면, '코크 제로 슈가(Coke Zero Sugar)'는 2005년 출시돼 2016년과 2021년에 맛과 제품 디자인이 리뉴얼된 제품이다.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아스파탐과 함께 아세설팜 칼륨(acesulfame potassium)을 함께 사용한다. 코카콜라 본사 소개를 보면, 코크 제로 슈가는 "오리지널 코카콜라의 단맛과 질감을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오리지널 코카콜라, 다이어트 콜라와 전혀 다른 제품군에 해당한다.

'다이어트'란 용어에 인식 차이도 두 콜라의 소비층을 갈랐다. 미국 온라인 푸드 저널 The Takeout에 따르면, 다이어트 콜라는 체중 관리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를 목표로 했던 반면, 코크 제로 슈가는 젊은층과 남성에게 "맛에 타협하지 않은 제로 칼로리"를 강조하며 시장을 넓혔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하루에 다이어트 콜라 12캔을 마신다"고 언급할 만큼 다이어트 콜라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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