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씨의 딸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24일 전씨의 딸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A씨가 아버지 전씨와 스타트업 업체인 콘랩컴퍼니 대표 B씨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의 공소장을 보면 특검은 B씨가 지난 2022년 7월 콘랩컴퍼니의 행사 '라이언 홀리데이 인 부산' 오픈식을 준비하던 중 A씨를 소개받았다고 적었다. A씨는 "아버지(전씨)를 통해 오픈식에 대통령 배우자 등 유력자나 고위공무원을 초청할 수 있는지 확인해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고 B씨가 이를 승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전씨의 주선을 통해 해당 행사에 문화체육부 고위공무원과 이성권 당시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하고, 국회의원 두 명이 축사를 보냈다.
또한 특검은 이후 전씨가 사업 관련 청탁을 명목으로 B씨로부터 챙긴 약 1억6700만 원 중 일부가 A씨에게 흘러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전씨 공소장에는 전씨가 2022년 8월 B씨에게 "의왕시에 백운호수를 바꾸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검토해보라"는 취지로 말하며 당시 김성제 의왕시장을 소개한 정황이 담겼다. 이후 전씨는 같은 해 11월 말쯤 김 시장에게 콘랩컴퍼니의 사업 제안을 전달하며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 정황도 공소장엔 포함됐다.
특검은 전씨가 이 과정에서 "우리가 이렇게 해주면 너희는 무엇을 해줄 것이냐"며 B씨 측에 매달 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구체적으로 전씨는 "딸 몫으로 월 400만 원, 차량과 기사 비용으로 월 800만 원 등 월 12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B씨로부터 총 1억6700만 원가량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콘랩컴퍼니는 2023년 4월 25일 핀란드 캐릭터 '무민'을 활용해 백운호수 일대에 '의왕무민밸리'를 조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