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새벽배송 제한 논란'을 주제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이 3일 CBS에서 토론으로 한판 크게 붙는다. 양측이 토론에 앞서 몇 차례 신경전을 주고 받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토론은 장혜영 전 의원의 제안을 한동훈 전 대표가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장 전 의원이 본인 페이스북 등에서 '공개 끝장토론'을 요구하자, 한 전 대표가 "노동자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규제를 어디까지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응한 것.
이들은 지난달 28일 한 전 대표가 오전 0~5시 심야 배송을 제한하자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제안을 두고 "국민들의 일상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처음 맞붙었다.
장 전 의원은 "자기 정치 이익을 위해서 과로하느라 장 볼 시간도 없는 노동자와 야간노동하는 노동자 갈라치기하면 좋은가"라고 비판했고, 여기에 한 전 대표는 "그러면 편의점 등 다른 새벽 근무 업종도 금지해야 하느냐"고 받아쳤다.
기싸움은 토론 개최가 확정된 뒤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택배노조가 "노조의 제안은 저녁 8시 30분(1차), 밤 12시 30분(2차), 새벽 3시 30분(3차) 시작하는 분류작업 중 2회차 업무만 제한하자는 것"이라며 0~5시 배송을 '초심야시간'이라고 규정하자 한 전 대표가 발끈했다.
한 전 대표는 "말장난하지 말자"며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니 민노총이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전 의원은 "새벽배송 금지 방안에 관해 토론하는 것과 민주노총이 제출한 안을 '새벽배송 전면금지'라고 못박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혼동하지 말자"고 맞받았다.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나아가 장 전 의원을 토론 제안을 "터무니 없는 자아도취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얼치기 이상주의의 민낯 볼 듯"이라면서다.
반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해당 페이스북 글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그런 마인드라면, 그 토론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토론이 상대를 발라버리기(압도하기) 위해서 하는 건가"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한 전 대표와 장 전 의원 간 토론은 3일 오후 6시 25분부터 7시까지 CBS 라디오(서울 98.1MHz)와 유튜브 '박재홍의 한판승부'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