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곤 "美 필리조선소에 핵잠수함? 트럼프의 '되치기'"

복합외교+한국외교 실전무대..긍정평가
핵잠 필리조선소서 만든다, 트럼프 '되치기'
중국 핵비확산 체제 위반 말라 말할 권리 없어
한중정상회담..기대 낮춘 수준에서 만족
한한령? 중국 절대 언급안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김현정> 2025년 경주 에이팩 정상회의가 경주 선언을 채택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한미 정상회담부터 한일 정상, 한중 정상, 미중 정상회담 그리고 또 경제인들의 회동도 굉장히 관심을 끌었죠. 오늘 슈퍼위크의 성과 그리고 과제들 정리해 보는 시간 이화여대 박원곤 교수와 함께 합니다. 박 교수님, 어서 오세요.
 
◆ 박원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진짜 굉장한 이벤트였어요.
 
◆ 박원곤> 맞습니다.
 
◇ 김현정> 이 슈퍼위크가 마무리가 됐는데 총평부터 듣고 싶습니다.
 
◆ 박원곤> 개념적으로 얘기하면 이게 복합 외교의 실험실이자 한국 외교의 실전 무대였다. 얘기가 좀 복잡한데 정말 복잡한 회담을 한 거죠. 일단 양자 회담이 수도 없이 이루어졌고 거기에 국빈 방문이 2건이었고 더군다나 한미는 관세 담판이 있어야 되고 거기에 더불어 에이팩이라는 다자 회담, 이것은 한국 정부 외교력에 거의 최대치를 동원을 해야 되는 일종의 시험대 같은 거였고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평가합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이 에이팩을 통해서 얻은 것, 가장 큰 성과물은 뭐라고 보세요?
 
◆ 박원곤> 아무래도 경주 선언을 저는 좀 더 주목을 해요.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큰 의미를 갖고 있거든요. 다시 말씀드려서 혹시라도 경주 선언이 안 나올까 봐 하는 그런 걱정들을 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못 나오는 걸로 거의 알고들 있었어요.
 
◆ 박원곤> 그럴 수도 있었죠. 왜냐하면 2018년 트럼프 1기 때 파푸아뉴기니에서 했었는데 그때 안 나왔거든요. 그때 미중 간에 똑같은 지금 같은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안 나왔고 의장 성명으로 대체됐는데 이런 식의 일종의 합의적 언어가 없다는 상태로 마무리가 된다는 것은 우리 한국의 가장 중요한 자유무역 다자 체제가 결국은 근본부터 흔들린다. 그런 측면에서 매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조금 아쉬움은 있었는데요.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은 부분에서 저는 굉장히 의미를 찾는 게 하나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겁니까?
 
◆ 박원곤> 뭐냐 하면요. 5항에 보면 아시아 태평양 자유무역지대라는 표현이 나오거든요.
 
◇ 김현정> 아시아 태평양, 아태자유무역지대.
 
◆ 박원곤> 이것은 8년 만에 다시금 얘기가 나온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WTO 체제를 지지한다는 항상 에이팩에 들어가던 문구는 빠졌지만 그래도 5항에 아태자유무역지대라는 표현은 들어갔다.
 
◆ 박원곤> 그렇습니다. 이것이 사실은 에이팩의 2040년까지의 목표거든요. 그간의 미중 간의 갈등 또 보호무역 그런 것 때문에 다 빠졌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어요. 근데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그 협력의 최소 공배수를 끌어냈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면에서 이번에 경주 선언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없어졌다고 안 나왔다고 하거나 이 정도 표현 정도도 안 나왔다면 정말 의미를 찾기 어려운데 중요한 것을 한국 정부가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그 표현이 하나 들어가 줘서 정말 의미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래도 미국이 거기 OK 했네요. 그러니까 자유무역이라고 하면 아주 그냥 막 몸서리를 치는 거 아니었어요?
 
◆ 박원곤> 거기에 더불어서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아태 지역 경제 통합을 추진해 갔다는 말도 같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일정 수준 양보를 하긴 한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경주 선언이 나왔다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다. 말씀하셨는데 하나하나 좀 보죠. 한미 정상회담 지난주에 많이 분석을 했으니까 그거 외의 것들 중에는 물론 각국 정상들의 회동도 회동이지만 대중의 시선을 가장 많이 모은 건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었던 것 같아요.
 
◆ 박원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트럼프가 한국을 떠난 이후부터는 거의 젠슨 황의 독주 무대 같은 느낌. 대중적 시선 면에선 그랬거든요. 젠슨 황이 이재용, 정의선 회장과 치킨 회동했고 그러고 나서 치킨만 먹고 헤어진 게 아니라 최신 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겠다. 그리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하고 협업도 추진하겠다. 이거 어떤 의미입니까?
 
◆ 박원곤> 그 치킨집이 지금 대박이 났다는.
 
◇ 김현정> 깐부치킨이 대박이 났대요.
 
◆ 박원곤> 근데 그 일부러 깐부라는 표현을 다 한 거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일부러 굉장히 많은 치킨집 중에 깐부치킨을 골랐다는 거예요, 엔비디아가.
 
◆ 박원곤> 그렇죠. 근데 그게 외교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죠. 그만큼 서로 간에 이제는 경제 안보 측면에서의 외교가 산업과 결코 분리될 수가 없다. 특히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겁니다. 왜냐하면 너무 잘 알다시피 미국과 중국 사이에 갈등을 하고 있잖아요, AI의. 근데 큰 틀에서 이게 어쨌든 엔비디아가 미국 기업이니까 미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의 한국이 핵심 파트너로 들어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근데 그럼에도 중국을 완전히 그 배제하지 않는 형태로 갈 수 있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이게 소버린 무슨 AI라고 하는데요. 그게 번역이 조금 애매합니다만 주권 AI거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 박원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미국과 중국이 AI 경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어느 한 편을 든다기보다는 우리 자체의 모델을 개발하고 이것을 완전히 공개함으로써 AI도 국가별로 격차가 다 있잖아요. 그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하겠다는 그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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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우리 안에서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생태계를 꾸리면서 지금은 사실은 우리 자체적인 뭔가 AI가 없어요, 두드러진 게.
 
◆ 박원곤> 지금 개발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과 중국 간 경쟁에서는 우리가 좀 뒤처져 있는 것은 사실이죠.
 
◇ 김현정> 그렇죠. 이제는 우리가 좀 자체적으로 뭘 해볼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든다. 이렇게 보면 돼요?
 
◆ 박원곤> 그렇죠. 생태계를 구축해서 나간다. 물론 앞으로 숙제가 많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이번에 일종의 그 26만 장을 받았다는 건, GPU. 그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고요. 이걸 개념적으로 말씀드리면 경제 안보와 산업외교를 같이 합쳐서 새로운 일종의 다층 외교를 만들어 놨다. 그러니까 정부긴 하지만 민간과 정부가 같이 협력을 하고 상대방 파트는 엔비디아라는 일반 민간 기업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정부 대 정부 협력, 기업 대 기업이 아니라 이런 복합적인 협력을 이어 나가는 새로운 모델이 된다. 그래서 이것을 잘하면 아까 말씀드린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일종의 균형 외교 측면에서 AI의 중요성을 우리는 더 전파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거를 전략적으로는 좀 명확성을 밝힌 거죠. 미국 기업과 한다. 그렇지만 외교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유연성을 좀 갖추려고 하는 그런 기회의 장을 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저는 외교적 의미를 찾습니다.
 
◇ 김현정> 미국 소속 기업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민간 기업이니까 우리는 민간 기업과 민간 대 민간으로 하는 거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도와준다, 지원한다. 이 정도 느낌?
 
◆ 박원곤> 그런 정도로 볼 수 있죠. 근데 엔비디아도 사실은 미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것이 다층 복합 외교 측면으로 보는 게 맞겠죠.
 
◇ 김현정> 굉장한 성과예요, 사실은.
 
◆ 박원곤> 예, 이 부분 굉장히 큰 성과입니다.
 
◇ 김현정> 젠슨 황이 자기네 거 팔면서 그게 무슨 선물이에요? 이렇게 댓글 쓰시는 분도 계시던데 이게 지금 없어서 못 사는 제품이에요.
 
◆ 박원곤> 돈 주고도 못 구하고요.
 
◇ 김현정> 돈 주고도 못 사는 거예요.
 
◆ 박원곤> 중국은 어둠의 경로로 이거를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 지금 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확하게 얼마는 모르지만 꽤 많은 분량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치킨 회동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큰 판이 벌어졌다. 이거 하나 정리하고 외교 분야로 넘어가 보죠. 한미 정상회담은 관세 협상 타결 외에도 핵추진잠수함 건조라는 이 엄청난 이슈가 하나 터졌습니다. 왜냐? 핵추진잠수함, 줄여서 핵잠, 핵잠 이러는데요. 이게 말 그대로 핵을 연료로 사용하는 거고 그러면 1970년대 미국과 맺은 원자력 협정 때문에 우리는 미국 승인을 받아야 돼요. 그런데 트럼프가 우리한테 핵잠 만들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조건은 하나 있다. 미국 필리 조선소에서 만들어라. 이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럼 저는 두 가지 정도 궁금합니다, 교수님. 첫째, 핵잠을 필리 조선소에서 만들라는 건 핵잠 건조 기술, 미국이 가지고 있는 그 핵추진잠수함 건조 기술을 우리와 공유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한국 정부는 빠지고 미국 정부 주도로 만들어서 주겠다는 건지 이거 하나 궁금하고요. 둘째, 이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는 건 핵연료 공급도 승인을 했다는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건가, 즉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르면 군사용으로는 핵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이거를 OK 했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 즉 한미 원자력 협정도 개정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 어떻습니까?
 
◆ 박원곤> 그 부분이 일단 큰 틀에서 우리가 이재명 정부가 큰 틀에서의 허들을 하나 넘었습니다. 일단 원자력 협정을 개정을 하려고 했는데 제가 지난번에 와서 드린 말씀인데 핵심은 원자력 협정을 우리가 민간용 상업용 의미에서 협정을 개정하겠다. 두 가지거든요.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 또 하나는 핵 연료 재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 그 플루토늄이 생산되는 거. 민간 의미에서 얘기를 했는데 이 대통령이 이번에 핵잠수함을 아예 공개, 이게 정확히 따지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맞습니다. 원잠이라고 표현해야 돼요. 핵추진잠수함은 그 SSBN으로 가서 사실은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이기 때문에 그것은 핵무기 확산의 의미가 있고요. 그냥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 김현정> 오히려 우리한테 유리한 명칭이 원자력추진잠수함.
 
◆ 박원곤> 원자력추진잠수함이라고 하는 게 맞죠.
 
◇ 김현정> 핵추진잠수함 이러면 핵무기를 실은 잠수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 박원곤> 그냥 단순히 동력만 원자력을 쓴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원곤> 그거의 권리를 받고 그리고 우리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한국에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었고 그것이 우리가 미국한테 요구한 건데 이게 좀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트럼프가 되치기를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원래 우리의 의도는?
 
◆ 박원곤> 우리의 의도를 알고 되치기를.
 
◇ 김현정> 우리 안에서 만들겠다. 우리 조선소에서 만들 건데 이거 쓰는 거.
 
◆ 박원곤> 농축 우라늄을 할 수 있다.
 
◇ 김현정> 이것만 OK해 줘.
 
◆ 박원곤> 맞아요. 그것도 20% 정도 수준으로 해서 하는데 트럼프가 되치기로 했다. 왜냐하면 방금 저한테 하셨던 첫 번째 질문 둘 다 불확실한데요. 첫 번째, 예를 들어서 미국이 미국 기술로 그것을 만들어서 수출하려면 미 의회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서요.
 
◆ 박원곤> 이거 굉장히 복잡하고요. 이거는 쉽지 않아요.
 
◇ 김현정> 왜냐하면 핵추진잠수함 만들려면 방산업체로 지정이 돼야 된다면서요.
 
◆ 박원곤> 맞습니다.
 
◇ 김현정> 그거는 미 의회가 해주는 거라면서요.
 
◆ 박원곤> 방산업체로 되려면 그건 더 복잡한 게 미국이 우리한테 기술을 이전해 주거나 해야 되거든요. 그럼 방산업체로 되려면 미국 법안이 통과가 돼야 됩니다.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미국이 기술로 만들어서 우리한테 수출하는 형태라고 되면 그거는 미국 의회의 승인이 또 필요한 사안이고 근데 중요한 것은 둘 다 그렇게 녹록지 않고 매우 어려운 과정들이 남아 있고요. 결정적으로 저는 트럼프가 되치기를 했다는 가장 큰 이유가 현재 필리 조선소가 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만들 만한 역량이 안 됩니다. 기본 인프라가 없어요. 기본 인프라를 까는 데 3년에서 5년 걸린답니다. 그러니까 바로 그 트럼프가 승인한다고 얘기를 하면서 미국의 조선업을 위대하게 써버렸거든요.
 

◇ 김현정> 너희가 와서 키워줘.
 
◆ 박원곤> 키워달라는 거죠, 대규모 투자해라.
 
◇ 김현정> 제가 앞에 했던 그 첫 번째 질문은 복잡해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니네가 와서 키워줘. 이런 거예요?
 
◆ 박원곤> 그런 거죠. 그렇게 키워서 만들어서 한다. 그런데 또 두 번째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의 허들을 다 넘어서 간다 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왜냐하면 한국에서 해군 참모총장이 얘기했는데 우리 기술로 만들어서 농축 우라늄 권리를 갖고 하더라도 실전 배치까지 10년 걸린다고 하거든요. 근데 미국에서 만들면 이거 몇 년 10년은커녕 20년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비용이 엄청 올라갑니다. 왜냐하면 인건비가 우리보다 3배나 많기 때문에 기술자도 없어요. 그렇다면 이거는 정말 하세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거 해결책은 일종의 그래도 어쨌든 허들을 넘은 거고 우리가 그것을 만들고 소유하는 거에 동의를 한 거니까 마스가 프로젝트를 활용하는 거죠. 그래서 1500달러 우리가 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말고 다른 쪽에 어쨌든 1500달러 해서 조선업의 생태계를 구축할 테니까 이거는 그냥 우리가 만들게 하고 원자력 협정은 농축 우라늄 개정은 우리한테 가자. 다시금 재협상을 해야죠.
 
◇ 김현정> 트럼프가 한 번 틀었는데 우리가 다시 우리 쪽으로 물꼬를 터서.
 
◆ 박원곤> 그렇게 얘기하는 게 맞죠.
 
◇ 김현정>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만들어야, 근데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만들 수 있어요?
 
◆ 박원곤> 만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즉 미국에서 이 기술 줘야 되는 건 아니에요? 핵잠 기술?
 
◆ 박원곤> 공공연한 비밀인데요. 이제는 더 이상 공공연한 비밀이 아닌 게 우리가 그간 예를 들어서 장보고함 패치 쓰리라고 해서 디젤 잠수함을 만드는데 처음에 설계 때부터 소형 원자로를 넣을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형태로 만들고는 있었어요. 그걸 넣었다는 얘기는 아니고.
 
◇ 김현정> 기술이 있다.
 
◆ 박원곤> 그 대비는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미국이 그 기술을 줘야만 되는 거라고 저는 알고 있었는데.
 
◆ 박원곤> 그렇지 않습니다.
 
◇ 김현정>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
 
◆ 박원곤> 물론 미국에 더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이 있습니다. 농축 우라늄 90%짜리가 있는데 구태여 그걸 안 받더라도 우리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협상을 좀 끌어가야겠다. 또 하나 풀어야 될 과제는 중국인데요. 그 한중 회담 비공개 자리에서도 핵잠 문제가 논의가 됐다고 그러던데 중국은 우리하고 서해 해역을 공유하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불편한 거죠, 지금 이 움직임이?
 
◆ 박원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게다가 일본은 주말 사이에 자기네도 핵잠수함 만들겠다. 핵추진잠수함 만들겠다. 이런 얘기가 시작이 됐어요. 이 전반적으로 우리가 던진 이 핵잠이라는 돌멩이가 이 동북아 안보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 걸 거라고 보십니까?
 
◆ 박원곤> 중국이 우리 핵원자력추진잠수함에 대해서 비확산 체제를 위반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이건 중국이 그렇게 말할 권리가 없다고 저는 봅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시작점이 북한이에요. 북한이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아예 거기는 원자력 추진이 아니라 핵추진 잠수함 SSBN을 만들어서 거기에 핵무기를 탑재하겠다고 얘기를 해버리니까 한국이랑 일본 같은 경우에 거기에 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북한은 아예 핵무기를 싣겠다는 거니까.
 
◆ 박원곤> 핵무기를. 시작해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얘기하는 것은 중국이 얘기한 비확산 의무를 저해하는 게 전혀 아니에요. NPT 1조, 2조에 각각 뭐라고 돼 있냐면은 핵무기를 다른 국가에 이전하거나 미국이 이전하거나 혹은 한국같이 비핵무기국이 핵무기를 만들거나 획득하면 안 되도록 돼 있는데 원자력 추진 잠수함 말씀드린 것처럼 핵무기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비확산 체제를 위반하는 게 전혀 아니에요. 그래서 이것은 국제법적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죠.
 
◇ 김현정> 다만 동북아에서 군비 경쟁 같은 게 시작될까 봐 저는 그게 좀 걱정이거든요.
 
◆ 박원곤> 그러면 이것도 군비 경쟁을 우리가 이제는 다 같이 모여서 얘기할 필요가 있죠. 왜냐하면 한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도 만드니까 중국이 문제 제기한다면 중국이 이니셔티브를 가져도 좋아요. 다 모여서 한번 얘기해 보자. 중국, 북한, 한국, 일본 모여서 그럼 중국도 핵추진 잠수함이 있잖아요. 원자력 추진 잠수함, 핵추진잠수함이 있죠. 그러면 그거를 일정 수준 이 지역에서 운영하지 않거나 아니면 아예 개발을 중단하거나.
 
◇ 김현정> 우리 못 하게 할 거면 그럼 중국도 하지 마시고 북한도 하지 마시고 같이 한번 그럼 논의해보자. 이렇게 가야 된단 말씀.
 
◆ 박원곤> 그렇게 가야 되는 게 맞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한중 정상회담 얘기로 바로 넘어가 보죠.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원곤>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게 맞았고요. 기대 수준을 낮춘 수준에서 만족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첫 단추에 뭔가를 다 해결할 수 없는 거고 그리고 사실은 한중 간에 합의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제한이 돼요. 처음부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경제 협력 쪽은 좀 있죠. 그래도 민감한 부분은 다 빼고 7개인가요? MOU랑 뭐 서로 했다라는 거, 그거는 그냥 민간 경제 측면에서 민감하지 않은 것들 그 정도의 협력은 가능하죠. 그런데 두 번째는 북한 문제, 결국은 비핵화 문제 얘기 안 나오고 아주 원칙 차원에서만 얘기가 나온 거고 그랬더라고요. 세 번째는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에서 발생하는 민감한 여러 가지 문제들, 예를 들어서 대만 문제라든지 그런 문제들은 전혀 논의가 되지 않았죠. 한 가지 비교가 되는데 2014년에 그때 시진핑 국빈 방문했을 때 그때는 공동 성명과 기자회견을 했었어요. 그때만 해도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이 심각하지 않을 때였죠. 근데 지금은 미중 간에 그 경쟁이 심각하니까 현재 상황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기대 수준을 낮추고 이 첫 단추 꿰었으니까 이제 앞으로 소통하며 풀어보자. 근데 우리 이거 기대 수준을 높이면 안 됩니다. 여전히 서해의 그 불법 구조물, 100% 불법 구조물 맞는데 그거 중국 포기할 가능성 없고요.
 
◇ 김현정> 이번에 언급은 됐다던데.
 
◆ 박원곤> 언급은 됐지만 논의해 봤자 포기할 가능성은 저는 거의 없다고 보이고요. 그리고 또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할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이해를 하고 현실을 정확히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 김현정> 한한령이 해제가 된 거야, 안 된 거야.
 
◆ 박원곤> 그거는 한한령 자체를 인정 안 하잖아요.
 
◇ 김현정> 중국이.
 
◆ 박원곤> 예, 그러니까 자기네가 그런 걸 한 적이 없는데 뭘 해제하느냐. 근데 이건 앞으로 볼 필요가 있죠. 정말로 의도가 의지가 있다면 그것은 그 표현을 안 쓰고도 우리 콘텐츠가 중국 내에서 제대로 소비될 수 있게 문을 열어주냐, 그걸 보면 되겠죠.
 
◇ 김현정> 앞으로 보면 되는 거지 그거는 알 수가 없는 문제라는 거죠?
 
◆ 박원곤> 그렇죠. 중국 정부가 한다 안 한다 그렇게 절대 얘기 안 할 겁니다.
 
◇ 김현정> 절대 얘기 안 할 것이다. 그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로 받으면서 있었던 해프닝이 굉장히 좀 화제였는데 그 장면은 잠깐 보고 올까요? 샤오미폰을 시 주석이 선물하자 이 대통령이 농담이죠, 농담으로 이거 통신 보안은 잘 되는지 모르겠다 이랬더니 이제 시 주석이 그 뒷문이 있는지 확인해 봐라. 뒷문이란 말은 어깨 용어로 뒤로 그 데이터를 빼내는 뒷문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오. 이러면서 이제 웃으면서 넘어간 건데 이게 분위기를 좋게 하는 농담이었다고 보는 측과 지금 야당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실언 아니냐. 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 박원곤> 이 정도는 저는 뭐 크게 문제는 없다고 보는데요. 저는 오히려 샤오미를 보여준 게 좀 의미를 찾을 수 있죠. 왜냐하면 중국의 혁신 기업 중에 하나가 샤오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긴 한데 저도 중국 쪽으로 가서 샤오미의 면도기를 한번 사서 봤는데 이 유럽산 가장 좋은 면도기의 가격은 20분의 1인데 너무 잘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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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유럽의 20분의 1인데.
 
◆ 박원곤> 가격은. 그렇기 때문에 샤오미가 혁신의 상징처럼 보이는 거고 저 휴대폰 굉장히 좋습니다. 왜 시진핑이 샤오미라는 특정 브랜드를 갖고 더군다나 한국의 삼성 우리가 휴대폰 제1 국가인데 그걸 보여줬을까요? 그만큼 자신들의 기술력이 있다는 거. 제조업에서 한국이 중국과 협력을 해야지 중국이 더 이상 한국을 따라가는 국가가 아니다. 그런 의미가 있어요.
 
◇ 김현정> 되게 굉장한 의미를 넣은 거군요.
 
◆ 박원곤> 의미가 있죠. 왜냐하면 선물 하나하나 우리 지난번에 금관 얘기도 한 거 그거 쉽게 주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금관 노벨상 대신 준 거다. 이랬던 거.
 
◆ 박원곤> 그러니까 샤오미라는 거를 그렇게 내세웠다는 것은 그만큼의 의미 메시지 전달이 있는 거죠. 저는 약간 섬뜩했어요.
 
◇ 김현정> 저도 사실은 그랬어요. 갤럭시 판매하는 국가에 와서 자기네 샤오미를 대통령한테 선물했다. 그럼 어떻게 보면 우리 대통령이 잘 받아친 거네요. 이거 통신 보안은 잘 되는지 모르겠다. 물론 농담이지만.
 
◆ 박원곤> 약간 유머러스하게 넘어가긴 했는데 이거의 의미는 적지 않게 있다는 걸 봐야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한 1분 정도 남았는데요. 지금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이 됐는데 문서가 안 나오고 있어요. 며칠 지나면 나올 줄 알았는데 아직 안 나오고 있는 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곤> 글쎄요. 이거는 약간의 걱정을 또 하게 되는 게 제 얘기가 아니라 그 양쪽 실장 사이에 우리 대통령 실장과 안보실장 사이에 조금 의견이 다른 게 언론에서도 지금 공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농산물 분야를 우리는 100% 막았다고 그랬는데 미국은 그거 열었다고 그러고 반도체 관세 우리는 대만 수준으로 지켰다고 하는데 거기서는 얘기 안 된 거다. 이러고.
 
◆ 박원곤> 그런 서로 다른 말은 사실은 우리 측에서 한국 측에서 일일이 반박할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농산물과 쇠고기 시장은 개방 안 된 거 맞거든요. 근데 그걸 구태 얘기하면 미국이 거기에 또 반응을 하게 돼 있어요. 그리고 반도체 같은 경우에도 아직 문서화가 안 됐기 때문에, 왜냐하면 그런 게 나와서 미국도 나름대로 미국에 있는 유권자들한테 할 얘기가 필요한 거 아닙니까. 우리도 우리 유권자. 근데 우리가 그 협상하는 상태에서 그쪽에 압박을 받고 있는데 계속 거기에 대해서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면은 그쪽에서 새롭게 또 협상을 하자고 들어올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우리 거니까 어차피 개방 안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로우키로 가는 게 맞죠.
 
◇ 김현정> 예. 그래서 문서 나오기까지 좀.
 
◆ 박원곤> 문서는 끝까지 봐야 된다.
 
◇ 김현정> 마무리 잘해야 돼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결과들 해석하고 짚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박원곤> 감사합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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