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건들이 나를 살렸다" 위태로웠던 박진만 감독, 재계약 성공…2+1년 최대 23억

삼성이 박진만 감독과 2+1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사진은 플레이오프 당시 박 감독(왼쪽)이 김영웅을 격려하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이 박진만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2년 연속 한국 시리즈(KS) 진출은 무산됐으나 젊은 선수들의 가을 야구 선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은 3일 "2025시즌으로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제16대 박진만 감독이 다시 한번 팀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2+1년, 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연간 인센티브 1억 원 등 최대 23억 원의 조건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22년 8월 대행 신분으로 사령탑에 오른 뒤 시즌 뒤 정식 사령탑에 취임했다. 감독 첫 해인 2023년에는 61승 1무 82패, 승률 4할2푼7리로 8위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하위권 전력 평가에도 78승 2무 64패, 승률 5할4푼9리로 정규 시즌 2위로 KS 진출의 성과를 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완 최원태를 4년 최대 70억 원에 영입하며 KS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삼성은 정규 시즌 한때 8위까지 처지며 가을 야구조차 어려운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후반기 삼성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며 74승 2무 68패, 승률 5할2푼1리로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다. 가을 야구에서 삼성은 플레이오프(PO) 진출의 성과를 냈다. 5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렀지만 3위 SSG를 준PO에서 꺾는 업셋을 이뤘다. 박 감독은 승부처마다 호투를 펼쳐준 이호성, 배찬승 등 영건들에 대해 "(배)찬승이와 (이)호성이가 팀을 살리고 나도 살려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삼성 영건 3인방 배찬승(왼쪽부터), 이호성, 육선엽.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비록 한화와 PO에서는 졌지만 명승부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PO 4차전에서 1-4로 뒤진 6회말 김영웅이 동점 3점 홈런, 7회말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리며 극적인 뒤집기를 펼쳤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박 감독은 "지고 있을 때 왠지 오늘 인터뷰가 마지막일까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김영웅이 쓰러져 있는 우리 팀을 일으켜세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박 감독이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팀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야수진 세대교체,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이끌어내며 지속 가능한 상위권 전력을 구축한 점에 주목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라이온즈의 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은 10년 만"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약을 마친 박 감독은 지난 10월31일 시작된 팀의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