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피 넘자 공매도 비중 '뚝'…숏커버에 5천피 기대 '쑥'

코스피200 공매도, 3월말 3.9조서 12.2조로 3배 넘게 늘어
코스피도 69% 올라…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 9월 이후 '감소'
반도체 투톱 내년 영업익 동반 100조 기대…車관세 타결까지
30조 순매도 한 개인, 주가 하락시 매수 대기…5천피 기대감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첫 4200선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숏커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매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숏커버가 코스피 추가 상승을 위한 수급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지난 3월 31일 공매도 재개 직후 3조 9천억원에서 지난달 말 12조 2천억원으로 212.8%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200이 68.96% 오르는 등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액이 반영된 점을 감안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으로 살펴보면 최근 '숏커버' 현상이 포착된다.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코스피200이 본격 상승한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9월 초 0.73%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 종가가 사상 처음으로 4100을 돌파한 지난달 31일 이 비중은 0.66%로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공매도 잔고 금액이 3월 말 1906억원에서 10월 초 2575억원까지 늘었으나 한 달 만에 510억원으로 급감했다. 시총 대비 공매도 비율도 0.06%에서 0.01%로 줄었다.
 
올해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른 두산에너빌리티도 공매도 잔고 금액이 3월 말 73억원에서 지난달 말 309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지만, 시총 대비 비율은 0.05%를 유지했다.
 
삼성증권 전규 연구원은 "9월 초 이후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공매도 잔고는 실질적으로 감소세로 반전했다"면서 "주가 상승으로 숏커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숏커버 수요가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박종민 기자

실제로 시총 대비 공매도 비율이 3월 말 0.15%(2020억원)에서 10월 말 0.24%(9890억원)로 늘어난 SK하이닉스의 경우 9월 초 0.29%(5781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180% 올랐지만, 9월초부터 108% 급등했다.
 
이 같은 숏커버는 '반도체 투톱' 실적 개선에 힘입어 추가 상승에 도전하는 코스피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 9월 삼성전자 46조 2천억원, SK하이닉스 47조 8천억원에서 10월 말 각각 73조 4천억원과 67조 7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힘입어 내년 '5천피' 달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일각에선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0조원을 동반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내년 베스트 시나리오의 현실화이자 코스피 5000 안착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여기에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자동차 업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LS증권 정다운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가 반도체 주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관세협상으로 자동차 등도 추가 개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4월 하순부터 개인은 30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주가 하락 시 매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어 주가 하방 경직성 상향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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