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국빈 만찬에 '국보급' 바둑 기사 이창호 9단이 참석해 시 주석과 만났다고 3일 밝혔다.
이 9단은 지난 1일 경주 소노캄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중 정상 국빈 만찬 행사에 초청돼 참석했다. 이와 관련 한국기원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이 9단을 만찬에 초청해 참석이 이루어졌다"며 "이날 행사장에서 시 주석과 11년만에 직접 만난 것으로 (이 9단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만찬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종료된 직후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연장선상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을 비롯해 양국에서 초대한 기업인 및 각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만찬에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의 닭강정과 마라소스가 들어간 전복 요리 등이 제공됐다.
이 9단의 만찬 초대는 11년 만에 방한한 '바둑광' 시 주석을 위한 깜짝 이벤트 선물 취지로 기획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난 2014년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서 시 주석은 "오늘 오신 손님들 중 모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딱 한 사람 내가 잘 아는 분이 있다"며 이 9단을 지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시 주석은 당시 "이 9단은 중국에서도 매우 유명하다. 중국 내 유수의 기사들도 이 9단을 이겨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한편 바둑은 이번 APEC 한·중·일 정상회담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최고급 본비자 나무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쟁반을 선물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의 고향 안동과 자매결연을 맺은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서 제작한 바둑알을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