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2.4%↑…1년 3개월 만에 최고 증가(종합)

추석 연휴에 개인서비스 중심으로 서비스 오름폭 급증
축산물과 수산물 5%대 급증…석유류도 4.8% 올라

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 연합뉴스

10월 물가가 올해 처음으로 2% 중반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1년 3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1.9%)을 빼고는 올해 꾸준히 2%대를 유지하다, 지난 8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보상으로 1.7%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9월 2.1%에 이어 두 달째 2%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2.4% 인상폭은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는 가장 높았던 지난 1월(2.2%)과 6월(2.2%)에도 2% 초반대를 유지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2% 중반대에 접어들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으로 쓰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올랐고, 또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2.5% 올라 두 지표 모두 두 달 연속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시민들이 자주 구매해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도 2.5% 올랐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0.8% 떨어졌는데, 신선어개와 신선과실은 각각 6.2%, 10.8%씩 떨어졌지만 신선채소가 14.1%나 급락했다.

부문별로 지출목적에 따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3.5%), 음식·숙박(3.2%), 교통(3.4%), 기타 상품·서비스(4.3%)의 증가폭이 컸다.

품목 성질별 등락률을 비교하면 서비스가 2.5% 오르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상품도 2.3% 올랐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서비스의 경우 집세는 0.8%, 공공서비스는 1.2% 상승에 그쳤지만, 외식(3.0%)과 외식제외(3.6%) 모두 크게 오르며 개인서비스가 3.4%나 치솟아 전체 물가를 1.14%p 끌어올렸다. 이는 추석 황금 연휴로 여행 관련 품목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품에서는 전기·가스·수도는 0.4% 상승에 그쳤고, 공업제품은 2.3% 상승한 가운데, 석유류가 4.8% 올라 지난 2월(6.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는 비교대상인 지난해 10월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던데다 지난달 환율 상승세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3.1%나 급증했다. 채소류는 14.1% 감소하며 농산물은 1.1% 상승에 그쳤지만, 축산물(5.3%)과 수산물(5.9%)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농축수산물을 품목별로 보면 기상 문제로 출하가 늦어졌던 쌀(21.3%), 사과(21.6%)의 오름폭이 컸고, 돼지고기(6.1%), 국산쇠고기(4.6%), 고등어(11.0%), 찹쌀(45.5%), 달걀(6.9%)에서도 많이 올랐다. 반면 배추(-34.5%), 토마토(-29.3%), 무(-40.5%), 당근(-45.2%), 상추(-20.8%), 오이(-14.5%), 포도(-6.3%)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물가가 뚝 떨어졌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기저영향 등에 따른 일부 농산물과 석유류 상승폭 확대 및 장기 추석 연휴로 인한 숙박·여행 등 개인서비스 오름폭 확대" 등으로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교대상인 지난해 10월 과일과 석유류는 전월대비 각각 8.3%, 2.3%씩 급락한 바 있다.

기재부는 "향후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등 주요 품목별 가격과 수급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방안을 신속히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