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에 미군과 정보요원들을 투입해 마약조직 소탕전을 벌이기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미국 NBC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뉴스는 미국 정부 현직 관계자 2명과 전직 고위 관계자 2명이 이런 내용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소탕작전의 범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멕시코 내 지상작전 등을 위한 초기 단계 훈련은 이미 개시됐다.
멕시코 지상작전에 투입될 미군 중에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예하인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이른바 '타이틀 50'에 따라 미국 정보당국의 지휘를 받게 된다.
만약 멕시코 내 마약조직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작전이 실행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반구 마약 소탕 군사작전에 새로운 전선이 열리게 된다고 NBC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 소탕 작전의 중점은 베네수엘라였으며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에 집중해왔다.
과거 미국 행정부들은 멕시코에 CIA와 군과 법집행기관 팀들을 조용히 보내서 마약조직과 싸우는 현지 경찰과 군부대를 지원해왔으나 직접 군사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조직을 상대로 새 작전을 펼 때 멕시코 정부와 협력하기를 희망하지만 협력 없이 일방적으로 작전을 펴는 방안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의 보도에 대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개입이나 간섭도 거부한다. 이 점은 매우 명확히 해왔다. 멕시코는 조정하고 협력하긴 하지만 스스로를 종속시키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의 마약 소탕 작전에 협조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마약조직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공공연히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