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역사·문화 간직" 시립박물관 개관 20주년…누적 208만명 방문

속초시립박물관 전경. 속초시 제공

강원 속초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속초시립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4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립박물관은 지난 2000년 4월 문화관광부에 공립박물관 건립을 건의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이후 이듬해인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건립 공사를 거쳐 2005년 11월 4일에 개관했다.
 
2006년 첫해 5만 7104명의 관람객을 시작으로 관람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연간 15만여 명이 찾는 지역의 대표 문화시설로 성장했다. 올해 5월에는 누적 관람객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10월 31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208만 4838명에 달한다.
 
이 같은 관람객 증가와 유지 비결에는 속초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풍부한 전시 콘텐츠가 있다. 박물관은 현재 민속자료, 6·25전쟁 자료, 실향민 자료 등 1만 6천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950~60년대 미군 촬영 사진과 최구현 선생의 사진 자료는 속초의 변천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속초시 제공

문화와 교육 프로그램도 두드러진다. 박물관은 그간 지역작가 초대전, 노리숲길 숲속마켓, 일요콘서트, 어린이날 행사, 세시풍속 행사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어린이문화학교, 속초학 아카데미, 어르신 문화강좌, 국악전수교육 등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참여를 이끌었다.
 
한편, 박물관은 지역 고유문화의 보존과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학정건축일기와 학무정시집 번역, 속초지역 실향민 구술사 조사, 강원지역 이북도민 정착사, 속초사자놀음 전승보존체계 연구, 발해유적 자료 집성, 설악산 기행문학과 민속문화 연구, 발해 홍라공주 전설 콘텐츠화 등 다채로운 학술 활동으로 지역학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 2024년에는 매곡 오윤환 선생 기록물 학술조사를 통해 매곡일기가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내며 향토문화 보존기관의 역할을 확고히 했다.
 
박물관은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 2년간 140억 원을 투입해 전시 개편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2028년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시민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병선 시장은 "속초시립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속초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지켜온 시민의 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정체성과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미래세대에 잘 전달해 새로운 20년,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100년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속초시립박물관 전경. 속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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