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대전의 가정 밖·학교 밖 청소년들이 '선생님'이 돼 아동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남자단기청소년쉼터(소장 김균섭)는 '찾아가는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 밖·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동들과 목공체험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청소년들은 올해 대전지역 18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 368명의 아동들과 함께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목공체험 프로그램'은 그해 7개 지역아동센터 185명, 2023년 8개 센터 211명, 지난해 11개 센터 244명 등 매년 참여자가 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전시 공모사업인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이뤄진 것이다. 시와 청소년공방 만들래 사회적협동조합이 마련한 목공체험 키트가 가정 밖·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아동센터를 찾았고, 아동들은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청소년쉼터 실무자와 함께 가정 밖·학교 밖 청소년들이 목공 보조강사로 참여해, 아동들에게 제작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함께 작품을 완성해나가며 의미를 더했다. 아동들에게는 즐거운 배움의 시간을, 청소년들에게는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체험에 참여한 한 청소년 보조강사는 "내가 배운 목공 기술을 아동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뿌듯했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힘이 났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전남자단기청소년쉼터의 남세진 상담원은 "우리 가정 밖·학교 밖 청소년들이 단지 복지서비스의 수혜자가 아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활동이었다"며 "앞으로도 가정 밖·학교 밖 청소년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쉼터는 가정복귀가 어려운 상황의 청소년들을 일정 기간 보호하면서 가정이나 사회로 복귀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곳으로 숙식 제공과 상담, 학업 및 자립지원 활동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