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 내 최대 가정교회인 시온교회 지도자 20여 명을 무더기로 체포했습니다.
CBS가 체포 구금된 시온교회 김명일 목사의 아내 류춘려 사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미국 시카고에 머물고 있는 류춘려 사모는 한국교회를 비롯한 세계교회의 관심과 기도,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김명일 목사는 2007년 베이징에서 시온교회를 개척했습니다.
1000여 명이 모이던 시온교회는 2018년 중국 정부에 의해 예배 공간이 강제 폐쇄되자 줌을 통한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중국 40여개 도시 100여개 공동체에서 1만여 명의 성도가 모이는 중국 최대 가정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중국 당국은 지난달 9일부터 12개 도시에서 시온교회 지도자 20여 명을 한꺼번에 체포 구금했습니다.
"22명은 갇히고 3명은 집에 감금되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17일에 장로님 한분을 더 잡아서 지금은 23명. 형사범죄 조문을 보면 불법 사용 사이버 범죄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23명 갖혀 있는 사람 모두 똑같은 범죄로 감금이 됐고요."
시온교회는 중국 당국이 예배당 강제 폐쇄에도 기독교 복음의 확산이 계속되자 온라인 예배마저 막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류춘려 사모 / 시온교회 김명일 목사의 아내]
"2018년 저희 교회 예배당을 봉쇄할 때는 공간을 막아버렸고 올해는 인터넷 사이버 공간까지 모두 쓸 수 없게끔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의 가정교회가 굉장히 활성화되면서 많은 전도도 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데 이제 가정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을 아예 안주는 것으로…."
현재 구금된 이들과는 변호사를 통해 간접적인 연락만 가능한 상탭니다.
감옥에 갇힌 김명일 목사는 다른 범죄자들로부터 기도 부탁을 받고 복음을 전하는 등 신앙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류춘려 사모 / 시온교회 김명일 목사의 아내]
"큰 방에 30명이 넘는 낯선 사람들과 한 방을 쓰고 있고 침대도 없는 상황에서 잠을 자야하고 당이 높았는데 예전에 먹던 약도 먹지 못하는 상황이고…"
특히 한국에 들어와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시온교회 성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류춘려 사모 / 시온교회 김명일 목사의 아내]
"제일 중요한 것은 기도로 동참해주길 원합니다. 구속된 목회자들이 빨리 풀려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요. 저희 팀 중에 한국에 나와 있는 팀이 있어요. 완전히 집을 잃은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이분들이 한국에 남을 수 있는 비자나 통로들도 같이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이분들이 중국에 돌아가면 구치소로 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류춘려 사모는 이번 일이 하나님의 역사임을 고백했습니다.
시온교회에 닥친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십자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류춘려 사모 / 시온교회 김명일 목사의 아내]
"성경에서 자주 이야기하잖아요 예수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의 길을 가야하고 사람들이 핍박하고 누명을 씌우고 이건 당연한 길이라는 것을 하나님 앞에 더 굳게 나아가고 신앙생활이 더 뜨거워지는 이런 것을 느끼고 있어요."
CBS뉴스 최창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