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매출 12.8조 '사상 최대'…영업익도 51% 증가

글로벌 사업 호조에 매출 20%↑, 영업이익 51% 급증
대만 로켓배송 매출 세자릿수 성장, 자체 물류망 본격 가동
김범석 의장 "자동화·고객 경험 투자로 장기 성장 자신감"

연합뉴스

쿠팡Inc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또 한 번의 깜짝 실적을 냈다. 대만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글로벌 성장사업이 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쿠팡은 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서 매출이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0조6901억원)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달러 기준으로는 18%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약 20%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1분기(21%)·2분기(19%)·3분기(20%)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었다. 순이익도 1316억원(9500만달러)으로 51%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1.38%)보다 개선됐으며, 순이익률은 1%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문 매출은 11조615억원(79억8천만달러)으로 18%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1년 새 10% 늘었고, 고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44만7730원(323달러)으로 7% 증가했다.

반면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1% 급증했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의 '세 자릿수 성장률'이 눈에 띈다.

다만 투자 확대로 성장사업 부문 조정 EBITDA 손실은 4047억원(2억92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135%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폭넓은 상품군,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객이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시장에서 전년·전분기 대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고객 유입률과 유지율 모두 매우 높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대만에서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한국 수준의 배송 속도와 신뢰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빠르게 확장 중인 상품군과 3P(마켓플레이스) 진출이 대만 시장의 장기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켓그로스 사업은 이제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한 단계로, 가구·패션·스포츠 등으로 확장 중"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머천트의 비용 절감을 돕고 고객에게 더 많은 상품과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자동화는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을 일반 주문에도 확대 적용하는 등 친환경 물류 혁신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CFO는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총이익률이 32.1%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개선됐다"며 "대만에서의 세자릿수 성장과 쿠팡이츠의 견조한 성과가 글로벌 사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사업 부문에 최대 9억5천만달러(약 1조3천억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대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 분기 280만주(8100만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로 매입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장기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하며,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