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야외 달리기 열풍이 확산되며 기능성에 패션까지 잡은 러닝 재킷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8개 브랜드의 러닝 재킷을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은 단 5회 세탁만으로도 물을 튕겨내는 기능인 발수성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세탁 전 모든 제품은 최고 등급인 '발수성 5급'으로 평가돼 이슬이나 가벼운 빗물에도 젖지 않았다. 하지만 5회 세탁 후 뉴발란스, 데상트, 아디다스, 언더아머 4개 브랜드 제품의 발수성이 3급으로 떨어지며, 부분적으로 젖는 현상이 발생했다. 반복 세탁에 따라 발수 가공이 벗겨지거나 성능이 저하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76.6%가 세탁기를 이용한다고 답할 정도로 흔히 세탁기로만 빨래하지만, 일부 제품은 세탁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데상트, 안다르, 젝시믹스 3개 브랜드는 아예 제품에 손세탁을 권장하는 표시가 있었다. 데상트와 젝시믹스는 향후 세탁 방법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회신했다.
체온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를 보는 '체온유지성' 시험에서는 나이키, 데상트, 안다르, 언더아머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반면, 땀 배출에 중요한 통기성에서는 뉴발란스, 아디다스, 젝시믹스 제품이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은 "보온성과 통기성은 상반되는 특성으로, 사용 환경과 목적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퍼의 내구성, 보풀 발생, 세탁에 따른 수축·변색 등 내세탁성, 유해물질 안전성 등에서는 모든 제품이 기준을 충족해 기본적인 품질과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제품의 디자인과 수납 편의성, 모자 유무 등도 브랜드마다 다양했고, 최저가 8만 9천 원부터 최고가 19만 9천 원까지 가격 차이가 컸다.
소비자원은 "제품 선택 시 발수성과 통기성 등 기능성을 우선 확인하고, 디자인과 가격, 세탁 편의성 등도 꼼꼼히 비교해 현명한 소비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기능성 의류의 품질 정보를 소비자24(www.consumer.go.kr)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