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등이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비롯한 내란 선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평화회복시민연대 등은 전씨와 손 목사 등 7명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고발장에서 이들은 전씨가 손 목사가 이끄는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당시 "탄핵을 인용한다면 국민이 헌재(헌법재판소)를 휩쓸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들 단체는 "전씨가 헌법 기관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암시하는 발언을 반복했다"며 "군중의 감정을 격앙시켜 폭동을 촉발하려는 선동 행위"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 2월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이같은 취지로 말해 논란이 됐다.
또 함께 고발된 손 목사에 대해서는 세이브코리아의 자금을 지원해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종교 지도자와 유명 강사의 행위는 지지자들에게 맹목적인 확신을 심어주고 폭력 행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기폭제가 됐다"며 "이는 내란 선전·선동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전씨와 손 목사를 비롯해 유튜브 '그라운드C' 운영자 김성원씨, 전 디씨인사이드 국민의힘 비대위 마이너 갤러리 운영자 권모씨, 유튜브 '목격자K' 운영자 권모씨,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등도 내란 선동,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로 함께 고발됐다.
이들은 "실제로 폭력을 주도하고 선동한 자들이 외려 수사망에서 벗어난 상황"이라며 "고발된 7명이 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진짜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고발장에는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등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존 보수 단체의 안전 집회 기조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이 지난 1월 11일 세이브코리아를 창단했다. 사법부의 결정에 폭력으로 저항하려는 목적을 가진 조직으로, 이것이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이어졌다"는 내용도 담겼다.
고발인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발인 조사 때 추가 자료를 제출하고,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포함한 다른 유튜버들도 추가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자신의 최측근들을 '가스라이팅'했고 측근에서 행동대원으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지시 체계를 운영해 폭동 사태를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