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동안 일을 하지도,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는 '쉬었음' 인구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천 명 증가했다.
다만 전체 인구가 더 빨리 증가하면서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로 전년동월대비 0.2%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현재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여자가 61.7%로 남자(38.3%)의 두 배에 가까웠다. 연령계층별로는 70세 이상(28.1%), 60대(18.7%), 15~19세(12.9%) 순으로 비중이 컸다.
현재 활동상태에 따라 나누어보면 가사(36.9%)와 육아(4.2%)로 집에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재학·수강등(20.2%), 별다른 이유 없이 쉬었음(16.3%)이 뒤를 이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264만 1천 명으로 7만 3천 명 증가했는데, 이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쉬었음 인구를 성별로 보면 여자는 6천 명 감소한 반면, 남자는 7만 9천 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가 여자는 4만 7천 명 증가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남자의 경우 2023년에는 7만 명, 지난해에는 무려 19만 9천 명이나 증가했는데 이번에 또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는 고령화로 인해 일자리를 갖지 않는 노년층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에서만 4만 명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 가운데 70세 이상의 비중도 1.3%p 급증했다.
다만 30대 쉬었음 인구도 1만 9천 명 증가해 전체 쉬었음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도 0.4%p 늘었는데, 이는 2차 베이미붐 세대의 자식인 '에코붐' 세대가 30대로 진입해 30대 인구 자체가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한편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0.3%p 하락한 330만 1천 명으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20.4%를 차지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희망자 특성을 살펴보면, 취업·창업 희망 사유는 역시 생활비·용돈을 벌고 싶다는 답변(75.3%)이 가장 많았다.
희망하는 고용형태로는 임금근로자(93.9%)와 전일제 근무형태(67.0%)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시간제 노동자를 희망하는 경우도 26.9%에 달했는데, 본인의 건강 때문(37.3%)이거나, 다른 일·활동(20.5%)이나 육아·자녀교육(19.2%)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창업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임금근로 희망자는 근무여건(31.0%)을, 창업 희망자는 수입·수익(47.2%)을 꼽았다.
취업시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만 원~300만 원 미만(43.6%)이 높았고, 300만 원 이상(27.6%), 100만 원~200만 원 미만(2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창업 희망 사유로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서(32.6%)가 가장 많았지만, 고령화의 영향 등으로 연령에 구애받지 않아서(21.7%)라는 답변도 많았다.
취업·창업 비희망자 비율은 79.6%로 전년동월대비 0.3%p 상승했는데, 남자는 통학·진학준비(33.5%)로 취업·창업을 미룬다는 이들이 가장 많았던 반면, 여자는 가사(37.7%)를 이유로 취업·창업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