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 안된 신규 자영업자, 올해 33.1만 명…역대 최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6.5만 급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5천 감소세로 돌아서
창업 문턱 낮아지고 플랫폼 종사자 급증하며 최근 5년 동안 늘어났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줄어
신규 창업 3분의 2는 6개월 미만 준비해 2천만 원 미만 들고 가게 문 열어

국가데이터처 제공

최근 1년 새 창업한 신규 자영업자 규모와 비중 모두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워, 창업 역동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55만 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 3천 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6%로 0.5%p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 기록이나,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농림어업 종사자가 감소하면서 최근 10여 년 동안 꾸준히 감소해온 영향이 크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는 143만 5천 명으로, 최근 3년 동안 증가하다 올해는 5천 명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 1천 명으로 6만 5천 명이나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무인쇼핑몰·인터넷쇼핑몰이나 플랫폼 종사자 등이 급증하면서 최근 5년 동안 증가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감소했다.

또 따로 임금을 받지 않고 가족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87만 9천 명으로 3만 3천 명 줄었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8만 명)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50대(-6만 6천 명), 15~29세(-5만 9천 명), 40대(-3만 1천 명), 30대(-2만 7천 명) 등 다른 연령대에서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비임금근로자는 농림어업 136만 7천 명(20.9%), 도·소매업 109만 3천 명(16.7%), 숙박·음식점업 88만 3천 명(13.5%)에서 많이 일했다.

증감 추이를 보면 숙박·음식점업(3만 2천 명), 교육서비스(3만 1천 명) 협회·단체·개인서비스(3만 1천 명)을 중심으로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13만 1천 명), 운수·창고업(-4만 1천 명)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들의 일하는 환경을 살펴보면, 비임금근로자가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거나 일자리에 소속된 평균 기간은 15년 5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1개월 증가했다. 다만 고용주는 10개월 증가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개월, 무급가족종사자는 3개월씩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의 평소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4.2시간으로 0.1시간 감소했는데, 고용주(48.1시간)가 자영자(43.3시간), 무급가족(42.1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또 현재 사업체나 일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이들은 0.1%p 줄어든 86.5%에 달했다. 반대로 유지하지 않겠다는 이들은 그 이유로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1.8%)을 제시한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했거나 공적연금 수급권자인 경우는 81.9%로 전년 동월 대비 1.2%p 상승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운데 산재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65.1%로 2.7%p 하락했다.

한편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들은 33만 1천 명으로, 200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

이들의 사업준비기간은 1~3개월 미만이 44.8%로 전년동월대비 1.8%p 비중이 상승했다. 이어 3~6개월 미만(24.5%)이 뒤를 이어, 신규 자영업자 3명 중 2명은 6개월 미만만 준비하고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금 규모는 5백만 원 미만(31.9%), 5백만 원~2천만 원 미만(22.2%) 순으로 비중이 컸다. 사업자금을 조달한 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68.6%), 은행, 보험회사, 상호신용금고 등(21.3%)을 주로 이용했다.

사업을 시작한 동기로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라는 답변(73.8%)이 가장 많았고,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렵다는 답변은 17.9%에 달했다.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사업자금 조달(27.0%), 판매선 확보 및 홍보(26.3%)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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