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맞이한 서독제, '회복' 넘어 '확장'으로…'역대 최대' 예고[현장EN:]

5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동현 프로그램위원장, 모은영 집행위원장, 권해효 배우프로젝트 기획 및 심사위원. 최영주 기자

다양한 '역대 최대' 기록과 함께 51회를 맞이한 서울독립영화제가 '회복'을 넘어 '확장'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5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는 모은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김동현 프로그램위원장, 권해효 배우프로젝트 기획 및 심사위원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올해 영화제는 윤석열 정부에서 '0원'으로 후퇴시킨 예산안을 정상화해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효율성을 이유로 올해 서독제 지원 예산을 '9원'으로 편성했으나, 지난 7월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이 통과하며 총 4억 원의 예산을 편성 받았다. 이는 2023년 3억 7천만 원보다 소폭 증액된 수치다.
 
지난 4월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모은영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예산 복원과 함께 프로그램 정상화는 물론 확대와 연대의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며 "역대 최대 출품작, 역대 최대 상영작, 역대 최대 상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영화제에는 지난해보다 101편 증가한 1805편(단편 1590편/장편 215편)이 출품되며 2023년(1374편), 2024년(1704편)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출품한 감독 중 여성 감독은 46%(881명)으로 비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숫자는 증가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1805편 중 심사를 거친 127편(단편 84편/장편 43편)이 상영된다. 이 중 22편(단편 19편, 장편 3편)은 본선경쟁 부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어 작품이다.
 
본선 단편경쟁은 극영화 19편·애니메이션 6편·실험 6편·다큐멘터리 5편, 본선 장편경쟁은 극영화 9편·다큐멘터리 2편·애니메이션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선 단편경쟁에는 대상·최우수작품상·우수작품상, 본선 장편경쟁에는 대상·최우수작품상·우수작품상이 마련되어 있다.
 
올해는 새로운선택 부문을 장편으로 단일화하고, 단편 경쟁 부문의 편수와 시상(상금)을 강화했다. 새로운선택 부문은 장편 1편 이하를 연출한 신진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발굴하는 섹션으로 장편 8편(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1편, 기타 1편)이 선정되었으며, 새로운선택상과 새로운시선상의 후보작이 된다.
 
상금 규모 역시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이 기획하고 캐논코리아가 후원하는 'CGK촬영상', 지역 독립영화 창작자에게 주목하는 '로컬시네마상', 배급지원금을 시상하는 '넥스트링크상' 등을 비롯해 총 18개 부문 21개의 상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2700만 원 규모의(현물 포함) 시상이 진행된다.
 
모은영 집행위원장은 "규모를 일부러 키우려 한 게 아니라, 많은 작품과 창작자들의 의지를 영화제 통해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한 결과가 상영작 확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한국 독립영화뿐 아니라 아시아와 그 외 해외 독립영화인들 간의 연대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25 공식 포스터.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올해로 8회차를 맞이하는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 지원자도 지난해보다 무려 2901명이 증가하며 역대 최다인 7757명을 기록했다. 323:1의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24명을 영화제 기간 심사받는다.
 
이 밖에도 각종 프로그램과 포럼 등이 51회 서독제를 빛낼 예정이다.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을 통해 1980년대 전설의 기록 다큐멘터리 '부활하는 산하'와 '전진하는 노동전사', 1990년대 칸영화제 진출 단편 5편 등을 만날 수 있다.
 
일본 영화계의 새로운 젊은 거장 미야케 쇼 감독 마스터클래스, 최근 주목 받은 일본 독립영화의 제작·배급·상영 시스템을 확인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히 배우 변우석이 후원하는 단편 제작지원 사업 'SIFF×변우석: Shorts on 2025'을 신설, '기획-제작-상영'이라는 독립영화 체계를 '배우-창작자-관객'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동현 프로그램위원장은 "변우석 배우가 독립영화 선순환 생태계 아래 기존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로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독립영화를 지지하는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9일간 CGV압구정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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