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어린왕자'… 감성만 있고 안전은 없는 서창 조망대

서임석 의원 "예산부족·CCTV 미설치 속 조형물 실종… 시민안전·환경·접근성 '총체적 부실'"

광주광역시의회 서임석 의원. 광주시의회 제공

서창 감성조망대의 상징물이던 '어린왕자 조형물'이 개장 한 달도 채 안 돼 사라졌다. CCTV조차 설치되지 않아 도난인지 철거인지조차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시설 전반의 안전·환경·접근성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광주광역시의회 서임석 의원(더불어민주당·남구1)은 5일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창 감성조망대'의 구조적 결함과 관리 소홀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임석 의원은 "조망대 난간이 단면 강화유리로 시공돼 풍하중, 진동, 온도차 등 외기 영향에 취약하다"며 "예산 제약을 이유로 법적 최소 기준만 충족한 설계로는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영산강변은 대표적인 철새 서식지인데, 조망대가 투명 강화유리 난간으로 시공돼 조류 충돌(bird strike) 위험이 높다"며 "환경부의 '건축물 유리층 조류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이 있음에도 생태환경 부서와 협의 없이 시공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개장일인 지난 10월1일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스테인리스 덮개 하부 볼트 전 구간에서 녹이 발생했고, 포토존 역할을 하던 '어린왕자 조형물'은 자취를 감췄다. CCTV가 없어 도난인지 철거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임석 의원은 "습기가 많은 하천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식 방지 설계 부재와 공공조형물 관리 미비는 모두 시공관리와 감리의 실패"라고 꼬집었다.

또한 조망대 주변에는 계획된 주차장이 조성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노인보호구역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으며, 보행로 경사가 심해 휠체어·유모차 이용이 불가능한 구조로 드러났다.

서 의원은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포용디자인'인데 정작 광주시가 만든 조망대는 배리어프리와 거리가 멀다"며 "인권도시 광주의 상징적 가치를 스스로 훼손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서 의원은 "시민의 안전과 존엄이 행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광주시는 즉시 서창 감성조망대에 대한 안전·환경·접근성 전반의 종합점검을 실시하고 유리난간 보강, 주차장 조성, 유니버셜디자인 개선 등 근본적 보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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