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1명보다 성장하는 10명이 더 성공한다…메리 머피 '그로스 컬처'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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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개인보다 강한 조직을 만드는 법, 그 해답은 '문화'에 있다.

메리 머피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석좌교수가 쓴 '그로스 컬처'는 '천재가 이끄는 조직이 아닌, 배우는 조직이 살아남는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파타고니아, 3M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수백 개 조직을 분석하며, 단 한 사람의 탁월함에 기대는 '천재 문화(genius culture)'보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성장 문화(culture of growth)'가 더 큰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머피 교수는 스탠퍼드대의 심리학자 캐럴 드웩이 제시한 '성장 마인드셋'을 조직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즉, 조직도 '마인드셋'을 가진 존재이며, 그것이 구성원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실패를 비난하는 조직은 결국 창의성과 신뢰를 잃고, 실수에서 배우는 조직은 위기 속에서도 혁신을 이끈다.

책은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협력, 혁신, 위험 감수, 정직성, 다양성(포용성)—를 중심으로 '성장 문화'의 작동 원리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파타고니아가 '스타'보다 '앙상블 플레이어'를 우대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챗봇 실패 이후 오히려 AI 시장을 선도하게 된 사례, 3M이 직원들의 자율 시간을 통해 포스트잇을 탄생시킨 이야기가 그 대표적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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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압박이 문제가 아니라, 압박 속에서 협력이 일어나는가가 문제"라고 말한다. 경쟁 중심의 조직은 서로를 경계하며 불안을 키우지만, 성장 문화에서는 심리적 안정감과 솔직한 피드백이 창의성을 촉진한다.

또한 개인이 성장 문화로 전환하기 위한 네 가지 트리거(실적 평가, 난관, 비판, 타인의 성공)에 주목하며, "비판을 피하지 말고, 실패를 감추지 말고, 타인의 성공을 위협이 아닌 학습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누가 가장 똑똑한가"가 아닌 "우리는 함께 배우고 있는가"를 묻는 순간, 그 조직은 이미 변화의 길 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메리 머피 지음 |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4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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