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원클럽맨' 최철순이 꼽은 레전드 3인은? "최강희, 이동국, 조재진"

최철순. 전북 현대 제공

K리그1 전북 현대에서만 20년을 뛴 '원클럽맨' 최철순이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환하게 웃었다.

2006년 전북에 입단한 최철순은 상무에서의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20년 동안 오직 전북에서만 뛰었다. 그 기간 전북은 약팀 이미지를 벗고 '절대 1강'으로 군림했으며, 잠시의 부진을 딛고 2025시즌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 모든 여정의 중심에는 최철순이 있었다. 올 시즌에도 7경기에 뛰며 팀의 통산 10번째 K리그1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최투지'라는 별명답게 여전히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전북의 10회 우승을 모두 함께한 그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이 꼽는 '전북 레전드 3인'을 밝혔다.

최철순의 선택은 최강희 전 감독, 이동국, 그리고 조재진이었다.

그는 먼저 최강희 전 감독에 대해 "전북의 틀과 철학을 세운 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 전 감독은 전북의 왕조 시대를 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동국은 2009년 입단하자마자 전북의 첫 우승에 앞장섰고, 2020년까지 뛰며 전북의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최철순은 "(이)동국이 형은 팀의 문화와 예의를 잡으며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조재진은 2008년 단 한 시즌만 전북에서 뛰었지만, 최철순은 "(조)재진이 형이 전북에 오면서 팬이 확 늘었다. 구단 입장에서도 마케팅적으로 큰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최철순. 전북 현대 제공

최철순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하다. 20년간 녹색 유니폼을 입고 측면 수비를 지키며 보여준 투혼은 전북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자신을 낮추며 "내가 전북 레전드 중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수비하라면 수비하고, 사이드로 나가라면 나가고, 가운데 서라면 섰다"고 말했다.

여전히 현역 마인드를 잃지 않은 최철순은 "지금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서든 뛸 수 있다. 최전방에 세워주셔도 수비까지 해낼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전북은 오는 30일 리그 최종전에서 최철순의 은퇴식을 연다. 그는 '어떤 은퇴식을 꿈꾸느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울컥하며 가족을 떠올렸다.

최철순은 "그동안 고생한 가족들이 빛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은퇴를 결심할 때도 '가장 좋을 때 멋지게 마무리하자'는 가족의 의견이 컸다"고 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스포츠 과학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다. 또 유소년 선수들에도 관심이 많다"며 "어린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