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 지금 필요한건 단타 아닌 장투"

무너진 코스피 4000, 일시적 조정일 가능성
상승장 이끌던 '유동성·정책기조' 아직 유효
버블 위험있지만 신산업 성장엔 버블도 필요
단기 타이밍 잡기? 오만한 생각…버티는 게 전략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학균(신영증권 센터장)
 
◇ 김현정> 앞서 제가 뉴스 연구소에서 길게 설명드렸습니다만 어제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폭락을 했죠. 검은 수요일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순매도만 1조 원 이상이었고요. 그래도 오후 들어서서 다시 말아 올린다고 표현하잖아요. 왜 그쪽 용어로. 말아 올리면서 4000대를 간신히 지키긴 했습니다만 어제 하루 상당히들 놀랬습니다. 이 장, 흐름이 이대로 꺾이는 것인지 아니면 이거 일시적인 조정인 것인지 어떻게 봐야 할지 이분과 분석해 보겠습니다.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 김학규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 김학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굉장히 어려운 날 나오셨습니다.
 
◆ 김학균> 모두 어렵죠. 
 
◇ 김현정> 우선 가장 궁금한 것부터 여쭙겠습니다. 어제와 그제의 하락장, 이거 상승 추세가 꺾인 겁니까? 아니면 잠시 숨 고르기, 즉 일시 조정입니까? 
 
◆ 김학균> 저는 일시적 조정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런데 드리고 싶은 말씀이 제가 앞 코너를 조금 일찍 도착해서 듣고 있었는데요. 어저께 오전 같은 시장을 생각해 보면 정말 공포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911 테러 이런 말씀하셨는데 종가 기준으로 어저께 2.8% 밀리면서 끝났는데 올해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어제보다 더 밀린 게 4번 더 있었어요.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4000 아래로 떨어진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코스피 지수로, 최종 지수로 보면. 
 
◆ 김학균> 그럼요. 우리가 지나간 거는 기억을 못할 따름이지 사실 시장에서는 이런 일은 늘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의 마음은 하루 올라가면 세상이 좋아 보이고 또 물론 어저께 좀 유독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런 일들은 늘 있는 겁니다. 근데 투자자들이 이걸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런 모르는 일은 어떤 돌덩이가 갑자기 날아오듯이 날아올 수 있는데 뭐 그렇게 보면 주가로만 보면 대단히 이례적인 그런 건 아니고 1년에 한 한두 번 나올 수 있는 작년 8월은 어제보다 더 공포스러웠는데 기억 못 하시잖아요, 지나간 일은. 
 
◇ 김현정> 지난해 8월이 그때 그날도 사이드카 발동되고 했던 그날 말씀하시는 거죠? 
 
◆ 김학균> 그랬었죠. 그랬었는데요. 그래서 시장에 대해서 제가 사실 정답은 없는 건데 주가가 올라왔던 가장 중요한 동력은 제 생각에는 저금리 같습니다. 글로벌하게 금리가 낮다 보니까 모든 자산 가격이 다 올라가고 주가지수는 경제의 그림자 이런 얘기 있습니다. 우리 종합주가지수 4000포인트 넘어가서 사상 최고치 기록했는데 한국 경제가 이렇게 살기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뭐 객관적으로 어렵고 너무 비관론 말할 건 아니지만 그래서 제 생각에는 돈이 많이 다 풀리다 보니까 자산 시장에서 모든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일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주가지수가 크게 보면 주식이 올라왔죠, 특히 미국 주식 같은 경우는. 그런데 중간중간에 어제 이상의 조정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 나타났던 현상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고 또 그러면은 금리를 못 낮추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주가가 많이 조정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본다 그러면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는 게 저는 본질적으로 옳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저께는 시장이 심하게 조정을 받았던 최근 몇 년 동안의 모습과 같은 그런 어떤 경제 환경의 변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오른 데 따른 일시적 조정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워낙 가파르게 많이 오른 데 따른 일시적 조정, 차익 실현한 분들도 꽤 많았던 거고 이런 것들이 작동한 거죠? 
 
◆ 김학균> 그렇습니다. 그건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기억을 못해서 그렇지 중간중간에 이런 일들은 있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저는 비전문가예요. 근데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워낙 가파르게 매일매일 올랐기 때문에 이거 언젠가는 조정이 올 텐데 내가 언제 빼지, 언제 빼지 하고 계속 준비하고 있던 분들이 어제 살짝 트리거가 당겨지는 듯하자 계속 팔아서 차익 실현하는 게 커졌던 거 아닌가, 순식간에 오전장에 확 몰렸던 건 아닌가. 
 
◆ 김학균> 그런 일들이 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라고 하는 게 어떤 합리성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이런 걸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데 하루하루의 주가 움직임은 이거 다 돈 벌려고 하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이 모여서 하는 거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매우 어떤 심오한 변화라든가 미래에 대한 예시 기능을 갖는다기보다는 우리가 투자 심리를 얘기 많이 하는, 투자 심리는 그냥 주가예요. 오늘 올라가면 또 세상이 달려 보이는 거니까. 
 
◇ 김현정> 그렇죠. 오늘도 아침에 불기둥 찍기 시작하면 어제 걱정은 또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게 심리니까. 
 
◆ 김학균> 왜 팔았나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요. 정답이 없어요. 그거를 내가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 김현정> 그럼 중요한 건 이 불장을 계속 이끌었던 원인들 있잖아요. 첫 번째, 상법 개정안으로 주식시장 환경이 좋아졌다는 거 하나는 세계가 금리 인하의 방향으로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 부분 거기다가 또 하나는 가장 중요한 이유죠. 기업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거 이 세 가지의 큰 기둥에는 큰 크게 변화는 없는 채 어제 벌어진 일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학균> 제 생각에는 지배구조 개선이나 이거는 비가역적으로 정부 주도로 계속 갈 것 같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거는 저는 한국 주식만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글로벌 주식이 다 올라가는 거고 어제 조정을 받았던 것도 우리 주식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한국 주식은 지금도 저평가입니다. 이거를 디스카운트, 버블이라고 볼 근거는 없는데 미국 시장은 버블 논란이 있잖아요. 어저께도 미국의 불안이 한국으로 전염이 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크게 보면 글로벌하게 보편적으로 자산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서 한국 주식을 봐야 되는 거고요. 
 
그렇게 보면 저금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동력이 되는 것 같고 AI에 대해서는 버블론이 좀 많이 논란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저는 버블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버블이 언제 터질지 알 수 없고 또 본질적으로 신산업이 성장하는 데는 버블이 필요합니다. 이 기업이 지금 오픈 AI로 돈을 못 벌잖아요. 근데 신산업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야 뭔가 성공이 되는데 우리가 닷컴 버블이라고 하는 게 주식 투자한 사람들이 그 지난 20세기 말에 큰 손해를 봤지만 닷컴 버블 때 닷컴 주식을 샀던 사람들은 아마 우리가 시간이 지나면 인터넷에서 메일 보내고 인터넷에서 음악도 듣고 이런 세상을 꿈꿨습니다. 그 세상이 열렸죠. 
 
근데 20여 년 전에 닷컴 세상의 주역이 될 거라고 사람들이 기대를 했던 거는 야후나 라이코스나 그런 건데 지금은 구글이 장악했잖아요. 사람들이 아주 똑똑해서 야후나 구글로 돈이 안 가고 구글로만 가면 얼마나 좋겠어요. 근데 그건 알 수가 없어요. 구글이 성공하는 운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신산업이 성장할 때는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해지면서 돈이 왕창왕창 들어가야 돼요. 
 
◇ 김현정> 그러니까 또 성장하는 거죠. 
 
◆ 김학균> 그럼요. 그중에서 누가 도태가 되고 누구는 성장하는 거기 때문에 버블은 필요악입니다, 어느 정도는. 그런데 그 버블이 언제 터질 거냐? 이건 알 수가 없죠. 지금 미국 주식은 버블로 볼 소지가 있지만 버블이 얼마나 부풀어 오른 다음에 터질 것인가 알 수는 없는데 일반적으로는 저는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미래에 대한 가치가 상당히 낮게 평가될 수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지금 이자율, 금리가 10%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지금 내가 1000원 갖고 있다 그러면 1년 후에 이자율이 10%면 1년 후에 1100원과 지금 1000원의 가치가 같은 거예요. 그런데 이자율이 20%가 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지금 1000원의 가치가 1년 후에 1200원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자율이 높아지게 되면 미래에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현재의 이익과 비슷한 가치를 지니는데 지금 엔비디아라든가 AI 기업들은 지금 돈을 못 벌지만 미래에 벌 거란 기대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김학균> 그런데 이자율이 높아지게 되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인색해지기 때문에 버블이 언제 터질지 알 수는 없지만 저는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고 이러면은 상당히 그런 주식들도 영향을 좀 받을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금리 인하 다시 말해서 유동성 플러스 상법 개정 플러스 기업의 실적이라는 큰 3개의 기둥은 여전히 견고하다. 그런 가운데 버블론도 나오고 일시 조정 차익 실현 나오고 이런 잔물결이 계속 치는 거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예요? 
 
◆ 김학균> 또 다른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지금은 금리가 올라가면 자본주의가 큰일 나는 부채가 너무 많다 보니까 이자율이 높아지게 되면 정부가 됐건 가계가 됐건 부담이 되게 커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굉장히 낮은 금리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풍부한 유동성의 세상을 살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식 투자에서도 약간 함정이 존재하는 게 어제 주식이 많이 떨어졌습니다마는 작년 말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가 어제까지 69% 올랐습니다. 아주 좋은 장이었습니다. 
 
◇ 김현정> 엄청 났어요. 
 
◆ 김학균> 근데 우리가 주가지수는 그렇게 올랐는데 종목 하나하나로 보면 작년 말 대비 어제까지 주가가 떨어진 종목 1000개가 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70% 오르는 장이었는데도? 
 
◆ 김학균> 그러니까요. 원래 최근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라갈 때 다수 종목이 소외되는 건 늘 나타났던 일인데 근데 이런 정도로 주가지수가 70% 오르는데 이게 떨어진 게 1000개라는 거는 굉장히 좀 아주 유독 유별난 시장입니다. 
 

◇ 김현정> 양극단으로 갈라진 거예요? 
 
◆ 김학균> 그럼 이게 왜 그러냐, 금리가 낮게 유지가 되다 보니까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하면서 꼭 필요한 구조조정도 지연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구조조정이라는 게 쉽게 할 말은 아니죠. 일자리가 걸려 있고 하는 거지만 그래서 자본주의에서 불황이 주는 미덕은 조금 비효율적인 경제 주체들이 퇴출이 되고 결국 돈이 생산적인 데로 가야 되는데 구조적으로 돈이 많이 풀려 있다 보니까 퇴출되기도 힘든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지금 내수도 어렵고 자영업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상장 회사들은 괜찮은 기업들이 상장되지 않습니까? 근데 상장 제조업체 중에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커버 못 하는 종목이 한 40% 정도가 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김학균> 그러니까 곳곳에 지뢰밭도 깔려 있고 그런데 역설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이걸 중간중간에 털어놓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도 두려운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일부 성장성이 있는 쪽으로 돈이 몰리면서 약간의 거품 현상이 나타나는 게 지금 자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일시적 조정 쪽으로 지금 해석을 하셨는데 근데 반론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실지 모르겠어요. 일각에서 하는 얘기입니다만 미국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이었던 유명한 인물이죠. 마이클 버리라는 사람이 지금 뉴욕 증시를 이끌고 있는 주도주 엔비디아, 팔란티어 이런 주도주 하락에 배팅을 했다. 워런 버핏도 현금 보유량을 550조 최대까지 지금 늘려놨다. 이 두 사람이 이런 거 보니까 이거 떨어지는 흐름으로 가는 거 아니야? 사람들이 어제 그 영향도 받았대요. 
 
◆ 김학균> 근데 워런 버핏은 한 2년째 계속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으니까 잘못됐다는 게 아니고 제가 옳다는 주장도 하는 게 아니에요. 저의 말씀은 모른다는 거고 버블이라고 하는 거는 늘 버블에 대한 논란은 있고 과거에 닷컴 버블 때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이 미국에 돈도 못 버는 기술주들이 너무 올라가니까 이거 비정상, 비이성적 과열이다. 이런 얘기를 96년 12월에 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린스펀의 주장이 맞았는데 나스닥이 버블이 터진 거는 2020년이에요, 한 4년 더 지나서 그래서. 저는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은 이런 걸 보는 거겠죠. 지금 짜릿해 보이는 종목들이 삐끗하게 되면 돌아오는 대미지도 크니까 그 사람의 투자 철학은 그런 걸 하면 안 되는 거고. 
 
◇ 김현정> 그 사람의 투자 철학. 
 
◆ 김학균> 그래서 투자에 대해 정답은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학균> 그렇게 보면 제 생각에는 이제 꺾이는 신호는 정말 금리가 아닐까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하루 떨어지고 얘기하는 게 아니고 한 6개월, 1년 정도 가는 조정이 나타날 때 나타났던 부분들은 사실 금리고 인플레이션이고 그런 점에서 보면 저는 트럼프의 정책이 관세를 물리고 이런 것들이 지금 금융시장이 조금 저는 안일하게 생각하는 게 인플레이션 같아요. 
 
왜냐하면 상호 관세를 물린 게 8월이거든요. 이렇게 높은 관세에서 우리가 글로벌경제가 해보지 않았는데 지금 이제 9월 물가 보면 한국도 조금 높고 일본도 조금 높고 미국도 물가 상승률이 3%고 이런 거라고 그러면 연준의 파월 의장은 최근에 물가가 조금 불안한 거는 관세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그걸 믿고 있는데 높은 물가가 장기간 지속이 된다 그러면 연준이 금리 인하 쪽이 힘들고 이렇게 되면 제 생각에는 본질적으로 많이 오른 다음에 나타나는 조정을 우리가 미리 예상하거나 계산할 수는 없는데 눈여겨봐야 될 거는 인플레이션과 그걸 반영하는 미국의 장기 금리 움직임은 좀 열심히 보고 그게 올라간다고 하면 제 생각에는 조금 구조적이고 깊은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워런 버핏은 그냥 그 사람의 투자 스타일인 거니까 우리는 막 4년, 5년 내다보고 이렇게 투자하는 분이 많지는 않으니까 그 투자 철학은 그냥 그 투자 철학으로 생각하면 되지만 더 중요하게 보시는 건 금리 인하, 이게 얼마나 계속 지속될 거냐 혹시. 사실은 이 기조가 내년까지 쭉 갈 거라고들 보고 있었는데 혹시 거기에 변동이 생기면 그거는 좀 유의해서 봐야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학균> 그리고 역시 금융시장의 기억력은 되게 짧아서 올해 초에 미국 시장이 한 20% 가까이 밀렸습니다. 그럼 어제 조정 받은 거에 5배 그때 어떤 일이 벌어졌냐 하면 작년 9월부터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낮췄습니다. 보통 금리를 올리거나 낮출 때는 연속성을 갖고 하거든요. 9월 낮추고 10월 낮추고 12월까지 낮추고 1월부터 금리를 안 낮췄죠. 트럼프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하니까 연준이 금리를 못 낮췄거든요. 그 국면에서 주식이 굉장히 세게 밀렸기 때문에 제가 기술주가 조정을 받고 이런 것들은 낙관론이 아니고 그건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포지션을 잡고 의견을 가져가야 되는데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걸 통해서 좀 시장을 판단하는 게 저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트럼프의 방향은 금리 인하 쪽이 확실하다고 다 알고 있는데 혹시 그 기조가 지금 바뀌는 분위기예요? 
 
◆ 김학균> 트럼프는 대통령이고 연준이 해야 되는데 저는 트럼프의 정책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주가가 올라가는 거는 경기가 유독 좋아서 아닙니다. 한국이 여러 가지 걱정이 많죠. 그럼 독일은 지금 경제가 뭐 몇 년째 역성장하고 일본, 프랑스 멀쩡한 나라 없습니다. 그래서 자산 시장은 실물 경제와 무관하게 저금리로 움직이는 건데 지금 역사적으로 보면 경기가 안 좋은데도 물가가 높았던 시대가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인데 저는 그 원인이 경기가 나쁜데 사실 물가가 높아진다는 게 굉장히 이상한 일입니다. 사람들이 못 쓰면 물건 가격이 떨어져야죠. 
 
그게 이제 70년대 초에 닉슨이라고 하는 대통령이 임명한 아서 번스라는 연준 의장이 완전히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내팽개치고 물가 불안이 있는데 돈 풀고 하면서 정치에 종속이 됐거든요. 그러면서 사람들의 인플레 기대 심리가 툭 그냥 통제 못 하니까 그게 한 10년 간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트럼프가 금리 낮추고 이런 것들이 주식시장 좋은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을 해치고 이런 것들이 지금 시장에 인플레도 적당히 관리하면서 저금리를 유지하는 게 자산 시장 올라오는 본질인데 그게 저는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관세도 그렇고. 
 
◇ 김현정> 그러니까 정부가, 정치가 경제에 개입하는 거 이거 안 좋은 거라는 말씀 그건 알겠는데요. 그 원론적인 이야기와 별개로 지금 미국의 분위기가 실제로 금리 인하가 안 될 수도 있는 그러니까 좀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분위기예요? 
 
◆ 김학균> 일단 12월은 좀 뭐 거의 100% 금리 인하에서 아닐 수도 있다고 연준 의원들이 주장을 하니까, 그런데 연준 의원들의 주장이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의 물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관세 이후 처음 경험하는 몇 달이기 때문에 그들도 모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물가 동향을 잘 추적하면서. 
 
◇ 김현정> 변동성이 크네요, 지금. 
 
◆ 김학균> 늘 변동성은 큽니다. 
 
◇ 김현정> 진짜 모르는 상황인 거군요. 
 
◆ 김학균> 그럼요. 
 
◇ 김현정> 특히 관세 상황이라는 경우는. 
 
◆ 김학균> 그래서 주식이라는 게 다 아는 게 아니고요. 아까 4, 5년 말씀하셨지만 그냥 이 변동성을 내가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그래서 시간을 이길 수 있는 돈으로 절대적으로 투자하셔야 돼요. 내가 족집게처럼 조정을 알고 바닥에서 대사고 이런 건 아니기 때문에 지금 특히 투자 망설이고 계신 분들은 주가가 올라가면 하고 싶거든요. 앞으로 내가 시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70% 오르는 동안 내가 몰랐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알겠어요? 또 그걸 맞히는 게 주식 투자의 본질이 아니라고 봐요. 여윳돈을 갖고 하게 되면 내가 장사하는 것보다는 똑똑한 사람들에게 내 돈을 맡기는 거니까 장기적인 성과는 다른 거 하는 것보다 나을 수가 있는 건데 그래서 절대적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시간을 이길 수 있는 돈으로 하셔야 된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김학균 센터장님 최근에 5000피 포인트 시대를 위한 투자 대전환 책도 내고 막 그러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투자 가이드를 마지막으로 좀 여쭙겠습니다. 만약 한 1000만 원 정도의 여윳돈이 있는 분, 여윳돈이어야 됩니다. 있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좀 투자하셔라. 어떤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꾸려 주신다면? 
 
◆ 김학균> 저는 1000만 원 포트폴리오 제가 한 30초 정도 말씀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주식을 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69% 코스피가 오르는 동안에 코스피보다 주가가 더 오른 건 260개입니다. 10배 오른 것도 있어요. 우린 주식은 그걸 살려고 노력하지만 떨어진 게 1000개나 돼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주식을 잘못 고를 수도 있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은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ETF나 이런 것들을 적립식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바닥에서 70% 올라온 걸 몰랐는데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입니다. 그것도 모르는 거예요. 그렇지만 4, 5년 기다리면 늘 높은 확률로 저는 기다리는 자에게 시장은 보답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신영증권 김학균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 김학균> 감사합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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