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그늘'에 가려졌던 송범근 "베스트 11 욕심나, 제2의 최철순까지"

전북 송범근.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북 현대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우승을 견인한 수문장 송범근이 '제2의 최철순'이 되겠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올 시즌 송범근은 정규리그 35경기에 나서 30실점을 기록, 현재 팀이 최소 실점 1위를 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클린시트(무실점)는 14회로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K리그1 정상급 골키퍼로 인정받았지만, 아직 시즌 베스트 11에 들어간 적은 없다. 늘 조현우(울산 HD)의 그늘에 가려져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송범근의 수상 가능성이 높다. 우승과 함께 각종 골키퍼 부문 기록에서 상위권에 올라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그는 "당연히 받고 싶다. 욕심나고 기대도 된다. 일단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쁜데, 우승했으니 개인상까지 받으면 좋겠다"며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잘해서 꼭 받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동료들도 송범근의 수상을 응원한다. 전진우는 "반대로 (송범근이) 받지 말아야 할 이유를 묻고 싶다. 올해 K리그를 봤다면 한치의 고민도 없이 뽑아야 한다"며 "팀이 힘들 때마다 막아줘서 고맙고, 결국 우승까지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표팀에서도 조현우와 김승규(FC도쿄) 등에 밀려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헀다. 하지만 송범근은 "리그만 놓고 보면 일단 전북은 우승했고, 울산은 못 했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한 시즌 잘했다고 내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25년만 보고 뽑는 것이기 때문에 좋게 평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범근. 전북 현대 제공

또 송범근은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최철순처럼 전북 레전드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2006년 전북에 입단한 최철순은 상무에서의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20년 동안 오직 전북에서만 뛰었고, 전북의 10회 우승을 모두 함께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내가 '제2의 최철순'을 할 수 있지 않겠나. 경기수와 뛴 기간으로 봐도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제2의 최철순'이 되고 싶으니까 구단에서 계약 기간을 길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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