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없이 아파트 단지 업그레이드, 현대건설 '더 뉴 하우스' 신사업 공개

현대건설 더 뉴 하우스 미디어 쇼케이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기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과 달리 별도의 이주 없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개념의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6일 서울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더 뉴 하우스' 프로젝트를 언론에 소개했다. 더 뉴 하우스가 기존 재건축·리모델링과 가장 다른 점은 조합원들이 별도의 이주 없이 아파트 단지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아파트 골조만 남기고 대부분을 철거하는 과정이 필요해 조합원의 이주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거액의 전세자금이나 이주비가 필요할 뿐 아니라, 이주 시점을 둘러싸고 조합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 사업 전체가 지연되기도 한다.

아파트 내부·골조는 유지하고…외관·조경·편의시설만 보강한다.

현대건설 이인기 주택사업본부장이 더 뉴 하우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더 뉴 하우스는 이러한 비용 부담과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 내부와 골조는 유지한 채, 외관과 조경,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등 단지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개념이다. 대표적으로 주차시설 확충과 단지 커뮤니티 강화 등이 포함된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의 별도 이주 없이도 단지 전체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다.

첫 적용 단지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로, 현대건설은 주민도서관, 정원, 운동시설, 커뮤니티 공간 등을 신축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구축 아파트 단지의 최대 불편 사항인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 로봇을 도입하고, 기존보다 약 30% 주차 대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합원이 기존 주택에서 거주가 가능하도록 현대건설은 거주 구역과 공사 구역을 단계별로 분리해 시공을 한다. 현대건설 이형덕 신사업추진팀장은 "주민의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민 동선을 면밀히 분석해 최적화된 공사 시퀀스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커뮤니티동 등 신축 공사에는 재래식 공법보다 빠르고 안전한 시공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공장에서 제작한 3차원 모듈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완성하는 모듈러 방식 등이 적극 도입될 전망이다.

분담금은 1억 원 이내, 공사기간은 2년 이내…'가볍고 빠른' 주거환경 개선

리뉴얼 신사업 '더 뉴 하우스'를 통해 바뀌게 될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조경. 현대건설 제공

더 뉴 하우스 사업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준공된 아파트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현대건설 이인기 주택사업본부장은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공급된 아파트는 입지는 뛰어나지만, 리모델링을 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며 "'입지도 좋고 다 좋은데, 이사까지 하고 많은 분담금을 부담하면서 리모델링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더 뉴 하우스의 핵심은 저렴한 분담금과 짧은 공사 기간이다.사업명에 △이주 없이(No Move) △간소한 절차 속에서(Easy Process) △2년 이내(Within Two Years)라는 슬로건을 담은 것도 이러한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분담금이 최대 1억 원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분담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 일부 납부 후 '월 구독료' 방식으로 잔금을 나눠 내는 금융상품도 기획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낮은 분담금 구조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전략 사업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이형덕 신사업추진팀장은"10년이 지나면 정비 사업은 어느 정도 완료될 것"이라며"그 이후 새로운 사업 영역은 더 뉴 하우스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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