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과거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에 게스트로 출연해 "곡 '파워(POWER)'를 내기 1년 전 어떤 사건에 연루됐다"고 운을 뗐다.
그가 언급한 내용은 지난 2023년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수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불송치했다.
지드래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의견이나 기분을 말할 곳이 없었다"며 "일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허탈하기도 했고 허무하기도 했다. 당시 쉬고 있던 기간이었는데 2~3개월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겠더라"고 떠올렸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서 주저리주저리 제 입장을 표명하고 싶지도 않았고 고통이기도 했다. (모든 과정을) 감내해야 한다고 했을 때 답답하더라"며 "컴백을 하는 게 맞을까. 더 쉬고 은퇴를 하면 일반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이유도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나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지나간 건지, 억지로 빠져나왔는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몇 개월 고민이 있었다. 할 수 있는 건 음악이라는 창구가 있었고 경험을 한 걸 바탕으로 쓰게됐다. '파워'를 쓰면서 주인을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11월 신곡 '파워'를 발매하며 7년 만에 가요계로 복귀했다. 그는 "다음부터는 이런 사례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게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결국엔 미디어"라며 "'파워'는 미디어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곡"이라고 짚었다.
지드래곤은 자신만의 독특한 제스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제스처를 마약 투약의 증거라고 주장해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바 있다.
손석희는 "말하는 게 종합예술이라 해야 하나. 제스처 하나하나가 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표정 하나하나에도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려 하는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지드래곤은 "저는 저 자신이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평소에도 이렇다"며 "이렇게 (가만히) 이야기하라고 하면 너무 불편하다. (손발을 묶어 놓으면) 테이프가 필요 없을 거다. 말을 못 할 거다. 입으로만 표현하기엔 표현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고 웃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7년의 공백기, 음악과 삶에 대한 생각, 그룹 빅뱅의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드래곤은 지난달 제1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최근에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홍보대사로 무대에 올라 갓을 쓴 채 공연을 펼쳐,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