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6일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 사망했다고 6일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 '한청'은 지난 2005년 5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으로 옮겨진 뒤 8년간 호랑이숲에서 생활한 암컷 호랑이다.
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은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여왔으며, 올해 5월부터 활동량과 식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백두산 호랑이'한청'은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 특성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 관람객 교육 등에 자주 등장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오는 7일부터 호랑이숲에 '한청 추모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추모 메세지를 남길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호랑이숲에서 관리하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 우리, 무궁, 태범, 한, 도 등 5마리는 현재 건강하며, 한청은 후손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다.
이규명 원장은 "한청이는 우리 사회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존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였다"라며 "한청이 남긴 데이터는 노령 개체 관리기준 및 보전 교육 콘텐츠 개발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숲은 백두산호랑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돼 국내에서 호랑이를 사육하는 곳 중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