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에 대한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이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해 주변을 애태우고 있다.
다른 보일러타워 등 추가 붕괴 위험 속에서 매몰자와 구조대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돼 중장비 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가 붕괴된 아래에 HJ중공업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발파전문업체)에서 고용한 작업자 7명이 매몰돼 있다.
작업자들이 60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인 보일러타워 20m 높이에서 취약화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보일러타워가 무너졌다.
취약화 작업은 발파를 통한 철거에 앞서 시설이 쉽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기둥 등 구조물을 미리 절단하는 것을 말한다.
작업자들이 큰 하중의 철골 구조 더미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위치나 상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까지 매몰자들 중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경우도 없다.
사고 현장엔 보일러타워 4·5·6호기가 나란히 서 있고, 현재 붕괴된 보일러타워는 5호기다.
3기 모두 해체작업 대상이다.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이 완료되었으며 6호기는 일부만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6호기도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6호기를 굴뚝과 와이어로 연결 고정하는 작업이 결정됐다.
즉, 남은 보일러타워 붕괴 우려와 매몰자 · 구조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쉽사리 중장비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소방당국은 700t급 크레인 1대와 500t급 2대를 확보한 상태다.
일단 8개 구조대, 47명을 동원해 보일러타워 아래 매몰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5명씩 2개 조를 구성, 작업과 휴식을 번갈아가면서 매몰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큰 하중의 복잡한 철골 구조물 속에서 구조물 절단과 공간 확보를 이어가면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남부소방서 김정식 예방안전과장은 "대원들이 눈으로 확인한 매몰자 2명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구조 소식이 있을 것 보인다. 수색작업은 밤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