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정계 은퇴'

"미국의 이상을 지켜내는 싸음을 계속해야"
트럼프와 격돌하면서 탄핵소추안 두번 가결
트럼프 "펠로시는 미쳤다, 사악해" 맹비난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으로 여성으로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연방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85) 하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구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영상 연설에서 "내년 11월 치러지는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당신의 힘을 알아야한다"며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고, 진전을 이뤘고, 언제나 앞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원은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에 적극 참여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미국의 이상을 지켜내는 싸움을 계속함으로써 그 길을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펠로시는 결혼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1987년 47세에 늦깎이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에 이름을 올렸고, 2019년 두 번째 하원의장 때에는 당시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두 번이나 가결시켰다. 
 
그는 현재 셧다운의 쟁점이 되고 있는 이른바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와 경제 위기 대응 경기부양법(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 처리를 주도했고, 월가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 통과를 지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원과의 이같은 악연으로 인해 평소에도 그를 "미쳤다", "사악하다"고 말하는 등 맹비난을 퍼부어왔다. 
 
펠로시 의원은 최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구상 최악의 존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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