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당구 女神, 차세대 얼짱에 대역전승' 이미래, 정수빈 꺾고 5시즌 만의 우승 도전

원조 당구 여신 이미래. PBA

프로당구(PBA) 초창기를 주름잡았던 '원조' 당구 여신이 차세대 여신을 꺾고 5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는 8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7차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여자부 8강전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을 눌렀다. 풀 세트 끝에 3-2로 승리해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5차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이후 시즌 2번째 4강 진출이다. 이미래는 2022-23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3시즌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미래는 PBA 출범 시즌 5차 투어인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0-21시즌에는 3~5차 투어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큰 키에 빼어난 외모, 탁월한 기량까지 이미래는 초창기 당구 여신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미래는 22-23시즌 개막전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 풀 세트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문 뒤 결승 진출조차 없었다. 4강만 4번에 머물렀다.

그 사이 PBA 여자부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이 양분하는 모양새였다. 지난 시즌에는 김가영이 7회 연속 우승을 이루며 독주했지만 올 시즌 스롱이 2회 우승으로 다시 살아났다. 이미래는 오랫동안 잊혀진 여신이었다.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고 있는 이미래. PBA


그런 이미래가 5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김가영, 스롱이 이미 탈락한 가운데 이미래는 3시즌 만의 결승행도 노린다.

4강 진출이 쉽지는 않았다. 이미래는 차세대 당구 여신으로 꼽히는 정수빈과 8강에서 격돌했다. 정수빈은 32강전에서 김가영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상황. 8강전에서도 정수빈은 1, 2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이었다.

벼랑에 몰린 이미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3세트를 11-1(5이닝)로 여유 있게 따내며 분위기를 바꾼 이미래는 4세트 2-9로 밀려 패배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미래는 정수빈이 5연속 공타에 머문 사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11-9(10이닝)로 뒤집었다. 여세를 몰아 이미래는 5세트서 2이닝 3점에 이어 3-4로 뒤진 3이닝째 하이 런 5점을 터뜨리며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4이닝에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이미래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정수빈. PBA


5회 우승에 빛나는 임정숙(크라운해태)도 모처럼 우승에 도전한다. 8강전에서 역시 풀 세트 끝에 장가연을 3-2로 눌렀다. 임정숙은 2022-23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이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이미래는 정수빈의 NH농협카드 선배 김보미와 4강에서 격돌한다. 김보미는 8강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를 풀세트 끝에 눌렀다. 

임정숙은 송민지를 꺾은 이우경(에스와이)과 4강전을 펼친다. 여자부 준결승전은 9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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